■ ‘그들은 밤에 산다’(They Live by Night-1948)

미국사회로부터 버림받고 패자로 취급받는 사람들에게 연민의 감을 보여주는 실존적 로맨틱 범죄영화로 서정적인 필름 느와르다. 교도소에서 은행 강도들과 함께 탈출한 선한 눈동자를 지닌 청년 보위(팔리 그레인저)가 순진무구한 여인 키치(캐시 오다넬)를 만나 둘이 사랑에 빠지면서 새 삶을 꿈꾼다. 그러나 그를 추적하는 경찰과 그를 놓아주지 않으려는 강도 패거리 때문에 그 꿈이 무참히 깨어진다. ‘이유 없는 반항’의 감독 니콜라스 레이의 데뷔작. 흑백명화. Criterion.

■ ‘자자’(Zaza-1923)

무성영화 시대의 수퍼스타로 후에 토키영화에서도 각광을 받은 글로리아 스완슨(‘선셋대로’)이 거리의 여자에서 뮤직홀의 스타가 된 뒤 춤추고 주먹질하고 사랑하고 상심하고 마침내 품위 있는 여인이 되는 과정을 열연한 로맨틱 무성영화 드라마. 스완슨이 옴 몸을 불태우다시피 하면서 맹렬한 연기를 한다. (사진)

■ ‘나의 사랑 브루넷’(My Favorite Brunette-1947)

사립탐정소를 운영하는 친구 샘(알란 래드)처럼 탐정이 되려고 하는 로니(밥 호프)가 친구의 사무소에 들렀다가 방문한 여인(도로시 라무어)으로 부터 납치당한 아저씨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수사에 나선다. 그러나 그는 곧 직업 킬러들의 음모에 휘말려 들면서 곤욕을 치른다. 형사 범죄영화를 풍자한 흑백 슬랩스틱 코미디 느와르. Kino Lorber.

■ ‘칩스’(CHIPS)

은퇴한 프로 모터바이커 존(댁스 쉐파드)은 가주고속도로 순찰대원으로 취직해 플로리다에서 온 오만한 프랭크(마이클 페냐)와 파트너가 된다. 프랭크는 이 순찰대 대원들이 개입된 대형 강도사건을 수사하려고 위장한 FBI요원. 서로 판이한 둘이 티격태격 하면서도 사건을 풀어나가면서 친구가 된다. R. WBHV. (사진)

■ ‘케이블 호그의 발라드’(Ballad of Cable Hogue-1970)

외딴 서부에 홀로 집을 짓고 사는 남자(제이슨 로바즈)와 보다 나은 삶을 찾아 이 곳에 온 창녀(스텔라 스티븐스)의 재미있는 서정적인 우화. 샘 페킨파 감독.

■ ‘검벌 랠리’(The Gumball Rally-1976)

웃음과 온갖 모양의 차들과 만화 같은 액션이 가득한 즐거운 대륙횡단 자동차 경주 이야기.

■ ‘핑크 플라밍고’(Pink Flamingos-1972)

괴이한 모양과 차림과 분장을 한 볼티모어의 악명 높은 지하세계의 뚱보 여인 디바인이 자기를 욕되게 하고 또 자기가 갖고 있는 ‘살아 있는 가장 더러운 사람’의 타이틀을 빼앗기 위해 자기에게 접근하는 추하고 악한 부부를 상대로 맞선다. 존 워터스 감독의 해괴망측하면서도 기이한 재미가 있는 코미디. 절대 성인용 등급 NC-17. WB Archive. (사진)

<박흥진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