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휴가철 여행객 상대 숙소예약 사기 기승

2017-06-27 (화) 최희은 기자
크게 작게

▶ 에어비앤비 사이트 외 집주인 따로 결제 요구시 주의

한인 A씨는 여름 휴가를 맞아 유럽 여행을 계획하며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Airbnb)를 이용하려다 사기에 휘말릴 뻔 했다.

해당 집주인인 호스트가 웨스턴 유니온으로 비용을 보낼 것을 요구한 것. A씨는 “본인이 파일럿인데 현재 나이지리아에 있는데 돈이 급하다며, 비용을 에어비앤비를 통해서가 아니라 별도의 계좌로 보내라고 요청했다”며 “검색을 해보니 비슷한 사기 피해 사례가 많아 의심스러워, 에어비앤비를 통해 거래를 하겠다고 다시 연락을 했다. 호스트는 잠수를 탔고 에어비앤비에서 리스팅도 사라졌다. 어쩌면 사기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찜찜했다”고 말했다.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들을 상대로 한 숙소 예약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뉴욕 포스트는 숙박 공유 업체 에어 비앤비를 이용하려다 사기를 당한 피해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캐러비안 해안의 바바도스에서 뉴욕을 방문한 맬리사 블랙맨은 일행 5명과 함께 자신이 예약한 5애비뉴(400 5th ave) 건물에 들어선 순간,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블랙맨은 5박6일간 머물기 위해 에어비앤비 리스트에서 발견한 호스트에게 이미 2000달러를 송금했으나, 도착 당일 도어맨을 통해 그녀가 예약한 집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은 것.

건물 측에 따르면 올 들어 이 건물내 가짜 주소의 유닛을 찾은 피해자는 블랙맨을 포함, 최소 3팀이다. 블랙맨은 당초 결혼식에 입을 웨딩드레스를 뉴욕에서 구입할 계획이었으나 추가로 호텔 비용 2600달러를 지불하느라, 마음에 드는 웨딩드레스는 사지도 못한 채 고향으로 돌아가야 했다.

블랙맨이 사기를 당하게 된 이유는 에어비앤비가 아닌 다른 웹사이트를 통해 거래를 했기 때문. 그녀는 에어비앤비 앱을 통해 호스트와 접촉을 시작했으나 이후 개인 이메일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고 호스트가 보낸 에어비앤비 주소를 통해 예약을 하고 비용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스트가 보낸 주소는 airbnb.com-listining-online31215.info.로 에어비앤비 공식 사이트( airbnb.com )와는 전혀 다른 웹사이트였다. 피해를 입은 한참 후까지도 블랙맨은 이를 알아채지 못한 것.

한인들 사이에도 에어비앤비에 대한 피해 경험이 온라인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인 B씨는 뉴욕 여행 중 숙소를 정해 호스트와 연락을 취했으나, 에어비앤비 사이트를 통해 계약할 경우 발생하는 수수료를 아끼려다 사기를 당한 케이스다.

직접 계약을 하기 위해 이메일로 계약서를 주고 받고 호스트에게 돈은 입금했지만, 자꾸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것이 이상해 환불을 요청했다가 환불도 못받고 돈만 날린 경우다.

한편 에어비앤비측은 절대 에어비앤비 사이트 외의 온라인이나 이메일을 통해 결제를 요청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호스트가 외부 사이트에서 결제를 요청할 경우, 꼭 에이비앤비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호스트나 에어비앤비가 서면이나 PDF 파일로 청구서를 보내는 일은 없다며 웨스턴 유니온, 머니그램, 머니 오더 등 별도의 결제 방식을 요구할 경우, 즉시 신고하거나 발송자와 연락을 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경고했다.

<최희은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