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화·치킨·분식·한식 등 배달 고객 증가세
▶ 배달 직업 고용하거나 전문업체 이용도 늘어
플러싱의 직장인 A씨는 요즘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것이 낙이다.
A씨는 “더운데 집에서 해먹기도 귀찮고, 식구도 적어 음식을 해봤자 남길 뿐”이라며 “요즘은 늦은 시간에도 배달 서비스를 하는 업소가 많아서 바쁜 주중에는 두어번은 음식을 배달해 먹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요식 업소들도 배달 서비스를 강화, 활로를 뚫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배달 서비스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배달을 통한 매출이 전체의 10-30%를 차지할 정도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무더위를 맞아 배달 주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업소들은 배달 서비스를 추가, 배달 전쟁에 가세하고 있다. 배달 전담 직원을 고용, 자체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거나 업체를 고용해, 배달에 나서고 있다. 배달 단골 메뉴들은 치킨, 중화 요리 뿐 아니라 김밥과 떡볶이 등 분식류와 감자탕 등 한식까지 다양하다.
플러싱의 김밥나라는 최근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풀타임 직원을 고용한 것은 아니지만 배달 대행 업체를 이용해 건당 수수료를 지불하고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30달러 이상 주문일 경우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지역은 플러싱 유니온 스트릿~208가, 20애비뉴~46애비뉴 까지다. 김영준 사장은 “메뉴 특성상 배달의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배달 주문을 거절할 수는 없어 배달 서비스를 두 달전 시작했다”며 “풀타임 직원을 고용할까 고민했지만 수지 타산을 맞춰 배달 업체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화 요리와 치킨 전문점 등은 배달 고객의 비율이 30-50% 이르고 있다. 배달 전담 직원을 3-4명까지 고용, 배달 서비스에 나서고 있지만 주말 저녁에는 일손이 딸릴 정도로 주문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 한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플러싱 삼원각과 중국집은 신속한 배달 서비스로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는 경우. 특히 손님 대접 또는 가족 행사를 위해 특별한 날 중화 요리를 주문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여러 요리를 주문, 따로 접시에 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파티가 열릴 때 특히 문의가 잦은 편이라고.
늦은 시간에도 배달은 계속된다. 거시기 감자탕은 밤 11시까지 배달 주문을 받고 있다.
배달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면서, 아직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 않은 봉이 옛날 통닭도 배달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배달 수요가 늘수록 일부 업주들의 고민도 늘고 있다. 한 요식 업주는 “배달 대행 업체를 이용하려니 수수료 부담이 가장 크다”며 “우버 이츠와 로컬 배달 대행 업체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수수료가 18-30%까지라 고민이지만,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배달 서비스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배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배달 앱들의 등장으로, 자체 배달 인력을 고용하지 않고도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 진 것. 그럽헙과 우버이츠, 잇24, 포스트메이 외에도 도어대시와 캐비어 등이 가세, 타민족 업소들도 배달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