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불경기에 ‘셀프·노팁… 푸드 코트형 식당’각광

2017-06-16 (금) 최희은 기자
크게 작게

▶ 일반식당 비해 가격 저렴해 인기

▶ 인건비 등 비용부담 줄어 관련업소도 증가세

불경기에 ‘셀프·노팁… 푸드 코트형 식당’각광

셀프서비스 식당인 팰리세이즈 팍 최가냉면.<사진출처=옐프>

푸드 코트식의 셀프 서비스 식당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민 경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외식 부담을 줄인 셀프 서비스 식당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는 것. 고객이 직접 물과 주문한 음식을 가져와야 하지만, 팁에 대한 부담은 없어 외식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업주 입장에서도 인건비와 반찬비 부담을 덜고 이를 통해 효율적인 고객 관리가 가능해 관련 업소들도 늘고 있다.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의 최가냉면은 여름을 맞아 고객들의 발길이 더욱 늘고 있다. 최가냉면측은 “전반적으로 고객층이 늘고 있고, 직원의 수는 일반 식당에 비해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지출을 줄일 수 있다”며 “특히 경제적 부담을 줄이려는 중장년층의 방문이 잦아 이들을 위해 냉면의 가격을 2달러 할인, 고객에게 운영비 절약의 혜택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가냉면은 70세 이상 고객들이 냉면을 주문할 경우, 냉면 한그릇 당 2달러를 할인하고 있다.


플러싱 노던 블러버드의 놀부놀부도 셀프 서비스로 꾸준히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식당이다. 김밥과 떡볶이, 라면 등 분식 뿐 아니라 불고기 덮밥, 돈까스 등의 식사를 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이나 젊은 커플들이 즐겨 찾고 있다.
최근에는 관련 식당들도 연이어 개점하고 있다. 식당의 기존 서빙 서비스 시스템에 셀프 서빙 시스템을 추가해 고객에게 선택권을 주거나, 아예 푸드 코트에 입점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셀프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을 겨냥하고 있는 것.

맨하탄의 뉴욕 김치는 셀프 서비스 시스템을 병행하고 있어 고객들이 자신의 주머니 사정에 맞춰 서비스 방식을 선택, 즐길 수 있다. 뉴욕 김치는 2014년 48가에 들어선 데 이어 꾸준히 확장, 현재 맨하탄과 퀸즈 4곳에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까지 NYU 인근의 맥두갈 스트릿과 23가, 플러싱 메인 스트릿 뉴월드 몰내에 개점한 것. 특히 플러싱 뉴월드 몰내 매장의 경우 지하 푸드 코트에 자리하고 있어 비빔밥과 김치볶음밥, 육개장 등을 셀프 서비스로 즐길수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올초에는 원조 두부 하우스가 퀸즈 크로싱 몰내 푸드 코트에 입점, 순두부찌개와 불고기 도시락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셀프 서비스의 경우 팁 부담이 줄어들 뿐 아니라, 반찬 수가 적은 대신 실제 제품의 가격도 일반 식당에 비해 1-2달러 저렴하기 때문에 경기가 어려울 때 오히려 인기가 높다”며 “하지만 복잡하다는 이유로 셀프 서비스 식당을 선호하지 않는 고객층도 있기 때문에, 바로바로 빈 테이블은 치우는 등 다른 서비스와 매장 분위기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이 까다롭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