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포털·커뮤니티 사이트에 투자 경험·문의글 쇄도
▶ 전문가들 “비정상적 급등 지속…투자에 신중 기해야”
올초 이더리움을 개당 15달러, 총 6000달러치를 구입한 A씨는 이더리움 광풍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A씨는 “현재 10만 달러 넘게 뛰었다. 연말까지 계속 뛰기를 바랄 뿐”이라며 “비트코인을 넘어선다는 예측도 있는데, 지금이라도 더 사놓을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가상 화폐 광풍이 불고 있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가치가 최근 급등하면서 한인 포털 및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이들에 대한 문의 글과 대박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는 경험담도 속속 올라오고 있는 것.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네이버 검색순위 10위안에 든데 이어, 한 미주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이더리움을 5000달러치를 샀다는 글부터, 간식값이나 벌어보자는 심정으로 500달러치를 샀다는 글까지 액수를 가리지 않고 투자 경험담이 올라온 상태다.
비트 코인과 이더리움은 온라인에 존재하는 가상 화폐다. 비트코인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도 개인간 돈을 주고 받는 것이 가능, 달러를 대체할 화폐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이더리움의 경우 최근 JP모건 체이스, 인텔 등 대기업들이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를 구성하는 등 참여가 증가하고 있어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거래소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 코인은 올초 1000달러에서 11일 3000달러를 돌파하며 가치가 3배 급등했으며 이더리움은 12일 407달러10센트까지 치솟으면서, 올초 개당 8달러에서 50배나 뛰었다.
11·12일 양일간 이들의 가치가 급등하자 가상 화폐 거래소들은 유입수 폭주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한때 서버가 다운되는 등 투자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이들 외에도 리플 코인, 라이트코인, 데쉬코인 등 가상화폐는 약 700종류에 이르고 있어 투자 광풍은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거품이 끼어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현재 폭주하는 가상 화폐 수요가 투기성에서 기인한 경우가 상당수기 때문에 언제 등락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거래소의 보안 시스템이 불안정, 해킹 가능성이 높아 사이버 범죄로 인한 피해 발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더리움 투자 펀드 DAO는 가상 화폐 이더 코인 360만개를 해킹으로 도난당했었다. 도난 당시 기준으로 가치는 5500만 달러였다.
개인정보 해킹으로 인해, 수천달러치의 가상화폐를 도난당했다는 경험담도 트위터를 통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한 금융 관계자는 “투자라기보다 투기로 보일 정도로, 비정상적인 급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가격이 불안정하며, 무엇보다 거래소들의 보안 시스템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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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