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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깡통주택’ 미 전역에 550만채

2017-06-09 (금) 이진수·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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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저지 트렌튼 전국 최고 75% 차지

▶ 올해 1분기 말 전년 대비 소폭 줄어

‘심각한 깡통주택’ 미 전역에 550만채
남은 모기지 밸런스가 주택시세보다 25% 이상 높은 일명 ‘심각한 깡통주택’이 미국 내 500만채가 넘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뉴저지주 트렌튼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아톰 데이터 솔루션스’(ATTOM Data Solutions)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현재, 미국 내 ‘심각한 깡통주택’(Seriously Underwater Property)은 총 550만채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직전 분기(2016년 4분기) 보다는 소폭 늘었다. 미국 전체 깡통주택 비율은 10.9% 였다.

‘심각한 깡통주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뉴저지주 트렌튼(Zip Code 08611)으로 모기지 밸런스가 남아 있는 주택의 74.6%가 심각한 깡통주택인 것으로 조사됐다.
모기지 밸런스가 있는 주택 중 심각한 깡통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70.6% • Zip Code 63137), 디트로이트(70% • 48235), 라스베가스(69.9% • 89109), 디트로이트(69.4% • 48224), 일리노이주 돌튼(68.2% • 60419) 등이었다.


아톰 데이터 솔루션스 관계자는 “플로리다주와 라스베가스, 러스트 벨트 지역에서 심각한 깡통주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시세가 10만 달러 미만인 주택의 3분의1은 심각한 깡통주택”이라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흑인 주택소유주 5명 중 1명꼴로 깡통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질로우 닷컴’ 관계자는 “흑인 주택소유주들의 경우 백인보다 깡통주택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두배 가량 높다”며 “이는 흑인 및 라티노 밀집지역 내 주택가격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크게 오르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깡통주택 비율은 백인 밀집지는 9.9%, 라티노 밀집지는 12%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 중 심각한 깡통주택 비율이 10% 미만인 도시는 LA(5.0%), 샌프란시스코(3.7%), 샌디에고(4.8%), 덴버(4.1%), 시애틀(5.5%), 미니애폴리스-세인트 폴(5.5%), 휴스턴(5.7%), 달라스-포트워스(6.0%), 샌안토니오(6.4%), 피츠버그(7.2%), 새크라멘토(8.3%) 등으로 나타났다.

한 주택시장 전문가는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홈에퀴티가 늘어나 깡통주택 수가 계속 줄고 있다”며 “깡통주택 비율이 줄면서 보다 많은 주택 소유주들이 집을 처분하지 않고 계속 모기지 페이먼트를 납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수·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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