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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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 늘어난 경제 부담…’한인업소는 구조조정 중

2017-05-24 (수)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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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폐점 시간 조절 인건비·유틸리티 비용 절감

▶ 오버타임대신 교대 근무 도입·가격 인상 등

최저임금·렌트 인상 부담 줄이기 안간힘

최저임금 인상과 렌트 상승 등 뉴욕시 일원의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인 업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상당수 업소들이 영업시간 단축과 교대 근무 도입을 통해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가 하면 일부 업소들 경우 불가피하게 소비자 가격 인상을 선택하는 궁여지책을 내놓고 있다.


■영업 시간 줄이기
퀸즈 플러싱의 ‘카페 드 커핑’은 지난달 영업시간을 변경했다. 수요일~토요일까지 자정이던 폐점 시간을 수요일은 오후 10시, 목요일~토요일까지는 오후 11시로 앞당긴 것. 코리아 빌리지 내 ‘케잌 하우스 윈’ 역시 오후 10시던 폐점시간을 9시로 바꾸었다.

케잌 하우스 윈의 관계자는 “9시부터 10시까지는 고객이 뜸한데, 그 시간에 인건비와 유틸리티 비용을 고려하면 오히려 문을 닫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 폐점 시간을 당겼다”고 말했다. 카페 뿐 아니라 일부 네일 업소들도 영업시간 단축을 통해 인건비 줄이기에 나섰다.

■오버타임은 교대 근무로 해결
맨하탄에 위치한 한인 피시마켓 ‘피시트리’는 풀타임 직원 근무시간을 줄이고, 근무조를 2교대로 변경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최원철 사장은 “8시부터 나와 일하던 풀타임 직원들을 9시 근무로 바꾸고, 오버타임을 줄이기 위해 2교대 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면서 “브루클린과 맨하탄에 있는 인근 한인 업소들의 상당수도 올 들어 교대 근무 형태로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퀸즈에서 24시간 델리인 ‘초콜릿 델리 앤 그로서리’를 운영하고 있는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장은 “ 2교대 근무에서 3교대 근무로 바꾸면서 초반에는 직원들의 불만도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비상사태 대체 인력이 늘어난 셈이어서 3교대 근무에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라며 “40시간 이상의 근무 시간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새 직원을 구하는 것은 예전보다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가격 인상 단행
올 들어 일부 식당들과 네일 업소들 등 상당수가 소비자 가격을 올렸다.
식당가의 인상폭은 1~5달러까지 다양하지만 대부분 오랜기간 기존 가격을 유지하다가 올초 결국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한 한인 식당업주는 “식재 가격이나 렌트가 오름에도 3년이상 가격을 올리지 않았었다”며 “인건비 부담까지 겹쳐서 하는수 없이 1달러씩 인상했다”고 말했다.

네일 업계도 성수기 직전인 지난 3월말과 4월초에 걸려 일제히 가격 인상에 들어갔다. 이상호 뉴욕한인네일협회장은 “퀸즈와 브루클린의 레귤러 매니큐어와 패디큐어 가격은 평균 25~28달러 수준이지만 절반 이상의 업소들이 최근 10%이상 가격을 올렸다”며 “운영비용 인상이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지만, 내년에 인건비가 또 인상되면 2차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는 것이 현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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