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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 차 저렴해서 탔더니… 반납 때 ‘벌금폭탄’

2017-05-23 (화)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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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 반납 전 본인 입회하에 검사 바람직

▶ 심각한 손상은 반납전 말끔히 수리해야

리스 차 저렴해서 탔더니… 반납 때 ‘벌금폭탄’

부담 없는 월 페이먼트로 차량 리스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한인 자동차 딜러에 들린 고객들이 리스 차량을 둘러보고 있다.

스마트 키 분실시 비용부담 커

#1 베이사이드 거주 한인 이모씨는 2014년에 리스한 차량을 딜러에 반납했으나 최근 차량소유 금융기관으로부터 800달러를 내야 한다는 고지서를 받았다. 이씨는 “딜러에 반납할 때는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는데 차량 소유주가 자체 검사를 마친 후 타이어 마모가 심하다며 개당 90달러씩 360달러와 기타 부품교환 등의 명목으로 800여 달러를 청구했다”며 난감해했다.

#2 플러싱에 거주하는 최모씨는 60개월 간 탑승한 차량의 보조 스마트 키를 분실해 벌금을 물었다. 이씨는 “리턴 시 스마트 키 2개 가운데 보조 키 1개를 분실했다고 말했는데 결국 400달러 상당의 스마트키 부품비가 고스란히 청구됐다”며 “키 하나쯤 분실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리스 반납 절차가 생각보다 엄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저렴한 월 페이먼트와 낮은 유지비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자동차 리스가 소비자의 인기를 끌고 있지만 리스 차량 반납 시 요금 폭탄을 맞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리스 차량 반납 규정을 잘 몰라 생기는 일로 늦어도 반납 한 달 전부터는 리턴을 준비해야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

■ 반납 절차
리스 차량의 월 페이먼트를 받고 있는 금융기관(차량 소유주)은 통상적으로 반납 3~4개월 전, 반납 시 유의사항이 담긴 우편물을 고객의 주소로 발송한다.

리스 차량은 반납 전, 차량의 이상 유무를 점검을 받게 되며 정해진 날짜에 소유주가 지정한 장소(보통차를 리스한 딜러)에 반납해야 한다. 차량을 반납한 후에는 반납 입증서류를 딜러에서 받아 잘 보관해야 한다.

■ 인스펙션은 본인 입회하에
차량소유 금융기관들은 리스 차량 반납 후 자체적으로 검사를 진행하거나 차량 반납 전 본인 입회하에 검사를 진행한 후 반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소비자가 차량 점검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면, 다소 귀찮더라도 후자를 선택해야 부과될 수 있는 요금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기아 딜러의 한인 프로덕트 스페셜리스트는 “통상적으로 3년간 사용한 리스차량의 상식적인 마모는 문제 삼지 않는다”며 “하지만 주요 패널이 깊게 파이는 등 심각한 손상이 있다면 차량반납 전 바디샵에서 말끔히 수리한 뒤 반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보통 차량 문을 열고 닫는 과정에서 생긴 일명 ‘딩(Ding)’ 덴트와 주차 시 생긴 차량 앞뒤 범퍼의 상식적인 스크래치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급 받은 키 등 각종 물품을 분실한 경우는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한인 세일즈 매니저는 “고가 차량 경우, 스마트 키 2개 가운데 한 개만 분실해도 1,000달러 이상 비용이 청구 될 수 있다”며 “리스 차량은 미리미리 반납을 준비해야 벌금 폭탄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새 리스이어가면 벌금 폭탄 피할 수도
혼다 딜러의 한인 프로덕트 스페셜리스트는 “리스 차량을 반납하면서 차량을 새로 리스 하는 등 비즈니스를 이어가면 차량 반납 시 벌금폭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하지만 리스 차량을 반납만 하는 경우는 ‘리스 리턴 피’와 함께 차량 마모 상태에 따른 각종 비용이 청구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스 리턴 피’는 딜러마다 다르지만 350달러 이상 될 수도 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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