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박스 32∼37달러 작년보다 40%↑
▶ 산지 이상기온으로 작황 최악
14일 플러싱의 한 한인마트에서 배추가 박스당 35달러99센트에 판매중이다.
배추 가격이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뉴욕 뉴저지 한인 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배추 가격은 3년래 최고 수준으로 배추 한박스가 소매가격 32~37달러에 한인 마트에서 판매중이다. 박스당 무게는 45-50파운드로, 낱개로 판매되는 배추의 소매 가격은 파운드당 99센트에 판매되고 있다.
매년 3월 이후에는 산지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수확량이 크게 줄고 배추 가격은 상승하지만,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비정상적으로 치솟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달 박스당 배추 가격은 1-2년전 이맘때에 비해 약 40% 올랐다.
뉴욕 H마트의 한 관계자는 “봄이 되면 보통 생산량이 줄기 때문에, 박스당 가격이 20~25달러를 형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산지의 기온이 너무 높아져, 작황이 좋지 않고 생산량도 줄어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가격이 크게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약 3주 전부터 배추 뿐 아니라 무 가격도 함께 급등했지만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으로 고객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낱개 판매 가격은 배추와 무 각각 파운드당 10-20센트 인상한 수준에서 조율, 판매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무 가격도 박스당 22달러 내외에 판매 중이다. 2년전 무 가격은 박스당 17달러 내외로 매년 20달러를 넘지 않는 수준이었다.
가파른 가격 인상은 주산지인 플로리다의 이상 기후가 그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립 환경정보센터(NCEI)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플로리다의 평균 기온은 화씨 66.6도로 기록이 시작된 1895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플로리다는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4월초 시작된 135건의 대형 산불을 포함, 올 한해 동안 2000건 이상의 크고 작은 산불로 인해 15만 에이커의 대지가 불에 탔다.플로리다 뿐 아니라 남부 지역 대부분이 예년에 비해 높은 기온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배추 가격은 오름세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뉴저지 한남체인의 한 관계자는 “현재 배추의 박스당 판매가는 3년래 최고 수준”이라며 “플로리다에서 조지아와 노스 캐롤라이나로 산지가 이동 중이긴 하지만, 이들 지역들도 예년에 비해 기온이 대체로 높아 생산량이 예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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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