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한인업소“야속하다 날씨야”

2017-05-13 (토) 최희은 기자
크게 작게

▶ 이상저온에 궂은날 지속 여름상품 매출 저조

▶ 의류·먹거리·냉방용품 등 판매 업소 울상

5월 들어 이상저온 현상과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한인 업소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기온이 화씨 70도를 넘나드는 등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데 반해 올해는 낮 최고기온이 50~60도에 그치는 날이 허다한데다 하루가 멀다하고 비소식이 이어지면서 관련 한인업소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찌감치 여름 손님 잡기에 나섰던 한인 식당들과 제과점들은 이달 들어 냉면과 콩국수, 팥빙수 등 여름 먹거리 수요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퀸즈 코리아빌리지 내 케익 하우스 윈은 녹차 빙수와 과일 빙수, 커피 빙수, 팥빙수 등을 판매중이지만 이들 제품의 매출은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케익 하우스 윈 측은 “타 업소와 더욱 차별화 시키기 위해 8달러 짜리 옛날 방식의 푸짐한 팥빙수를 올 여름 내놓았지만, 흐린 날씨와 예상보다 낮은 기온으로, 아직 큰 소득은 없다”고 말했다.

동원 회 참치 식당은 이달 초 여름특선 메뉴 출시를 결정했다가, 이상기후가 이어지자 일정을 5월 말로 미룬 상태이다. 박상진 사장은 “전복물회, 해산물물회, 활어물회 등의 여름 메뉴를 5월 초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올 여름 무더위가 늦어지면서 아직 판매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날씨가 더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 의류와 에어컨 등도 판매가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한인 생활용품 백화점 홈앤홈측에 따르면 지난 3주 동안 이들 여름 제품 매출이 기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친 상태다.

홈앤홈의 한 관계자는 “날씨가 춥거나, 더우면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되는데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가 계속되면 에어컨도 전기요도 안팔려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홈앤홈과 뉴저지 하이트론스는 에어컨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자 현재 얼리 버드 세일을 진행 중이다. 홈앤홈은 에어컨을 10% 할인 가격에 판매중이며, 8000BTU 이상 구매 고객들은 30달러의 크레딧을 받을수 있다. 하이트론스는 에어컨 가격을 20% 할인중이다.

세차 업계도 궂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매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퀸즈 코로나에 위치한 스타디움 자동차 유리&세차의 한 관계자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기 때문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가 뚜렷하다”며 “어서 무더위가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