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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흡연자 몸속 니코틴 농도, 흡연자 맞먹어

2017-05-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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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만여명 조사결과…비흡연자보다 대사증후군 위험 50%↑

간접흡연자 몸속 니코틴 농도, 흡연자 맞먹어

간접흡연에만 노출돼도 흡연자 만큼 체내에서 니코틴 대사물질이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랫동안 간접흡연에만 노출돼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만큼 체내에서 니코틴 대사물질이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진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2011∼2013년 사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1만6,094명(남 6만6,875명, 여 4만9,219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흡연 여부를 조사한 뒤 소변 내 ‘코티닌’ 농도를 비교 측정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코티닌은 담배를 피우거나 간접흡연에 노출됐을 때 소변으로 배출되는 니코틴의 대사물질이다.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임상지질학저널’(Journal of Clinical Lipid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설문조사에서 비흡연자라고 답한 사람 중 소변의 코티닌 수치가 흡연자에 육박하는 50ng/㎖ 이상일 경우 ‘비관측 흡연자’(unobserved smoker)로 정의했다. 이 결과 1.7%(1,199명)가 비관측 흡연자로 분류됐다.

이처럼 다수의 비관측 흡연자가 나온 데 대해 연구팀은 비흡연자가 오랫동안 간접흡연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또 실제로는 담배를 피우는데도 설문조사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처럼 ‘과소보고’한 경우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문제는 이런 비관측 흡연자의 대사증후군(복부비만, 고혈당,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저고밀도콜레스테롤혈증) 위험도가 비흡연자에 견줘 50%나 높았다는 점이다.

이는 설문조사에서 ‘현재 흡연자’라고 응답한 사람들의 대사증후군 위험도 33%보다도 크게 높은 수치다. 비관측 흡연자의 경우 실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는 생각에 흡연자보다 건강관리에 더 소홀했기 때문에 대사증후군 위험도 더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흡연자의 만성질환 위험을 줄이려면 소변 검사 등을 통해 비관측 흡연자를 정확히 가려내고 이들의 건강 위험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김병진 교수는 ”비흡연자인데도 코티닌 농도가 높았던 사람 중에는 주 3회 이상 흡연자들과 함께 술자리를 갖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담배를 직접 피우지 않았더라도 가정이나 직장 등에서 간접흡연에 오랫동안 노출됐다면 소변 검사로 코티닌 농도를 측정하고 성인병 위험을 미리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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