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치’(Maangchi) 김광숙씨
▶ 유튜브에 한식 올린지 10주년 기념행사
“한식 한류 위해선 제품의 영문표기 시급”
“제품정보의 정확한 영문화가 한국 식재료 수출 확대를 위해 시급합니다.”
6일 맨하탄 첼시 마켓내 유튜브 스페이스에는 한식 잔치가 한바탕 벌어졌다. 유튜브 최고의 스타 김광숙씨가 '망치(Maangchi)'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 한식 요리를 선보인지 10주년을 맞아 기념 행사가 열린 자리였다.
김씨는 2007년 4월 오징어 볶음을 만드는 영상을 선보인 이래, 매달 세차례씩 요리 레시피를 올려, 구독자 약 166만명, 누적 조회수 1억뷰(View)를 돌파한 스타다.
유튜브는 김씨의 팬 15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를 위해 장소를 무료로 대여해주었다. 행사장에는 돌나물 무침, 오이냉국, 막김치 등 김씨에게 배운 대로 팬들이 만들어 온 약 50개의 한식 요리가 등장했으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별도로 마련한 부스에서는 곤드레밥과 믹스 커피, 유자차, 간장 등 한국 제품들의 시식 행사도 이어졌다. 김씨는 이날 채식주의자 팬들을 위해 액젓 대신 간장으로 만든 김치를 가져왔다.
김씨는 익숙한 한국 액센트로 유창하게 “앞으로 10년 뒤에 또 다시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만날 것을 기대한다. 그때는 할머니의 모습으로 김치를 가져와 나눠주게 될 지도 모르겠다”며 10년을 맞은 소감을 유쾌하게 전했다.
지난 4월 뉴저지 포트리 한남체인에서 aT와 함께 한식 장보기 영상을 촬영한 김씨는 제품의 영문 표기가 한식 한류를 위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영상 제작을 위해 팬들과 함께 한식 재료를 구입하러 한인 마트를 찾았으나, 팬들이 제품을 찾는 과정에서 상당히 혼란스러워했다”며 “미국내에서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증가를 위해서는 보다 보기 쉽고 정확한 영문 표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앞으로 세차례 더 이 같은 장보기 영상을 촬영할 예정이다.
김씨는 전라남도 여수 출신으로, 2001년 캐나다로 이민, 2008년부터 맨하탄에서 거주하며, 자신의 아파트 주방에서 촬영한 요리 영상을 올려오고 있다. 2012년에는 유튜브의 후원으로 뉴질랜드, 네델란드, 덴마크 등 9개국, 11개 도시에서 팬 미팅(Meet Up)을 진행했다. 요리 학교는 전혀 다녀본 적이 없다는 김씨의 영상 중 최고 인기 영상은 ‘닭강정’편으로 650만뷰를 돌파했다.
2011년에는 유튜브 캠프에 참여, 뉴욕 구글센터 직원들에게 팥빙수를 제공했으며 뉴욕 타임스는 김씨를 미국 가정식의 전설인 줄리아 차일드에 비유하며 소개했다. 김씨의 요리책은 아마존닷컴에 의해 2015년 최고의 책 중 하나로 선정되는 등 베스트 셀러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씨의 유튜브 영상은 한국어와 영어를 포함, 그리스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등 9개 국어로 자막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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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