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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업소 92% 점유…‘브로드 상권’ 장악

2017-05-11 (목) 금홍기 기자·이지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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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팰팍 브로드애비뉴 한인상권 실태조사

한인업소 92% 점유…‘브로드 상권’ 장악
메이플∼웨스트 오크덴 애비뉴 구간 한인사업체 275개
요식업 45개·미용 스킨케어 32개·병원 23개 순
상권분포 고르게 형성…한인업소간 경쟁치열

뉴저지 최대의 한인상권인 팰리세이즈팍 브로드애비뉴의 한인 사업체 점유율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최근 실시한 ‘브로드애비뉴 한인상권 실태 조사’에 따르면 팰리세이즈팍의 메이플애비뉴~웨스트 오크덴 애비뉴 구간 브로드애비뉴 선상에 위치한 한인 사업체는 모두 275개로 집계됐다. 이는 브로드 애비뉴 상권내 전체 사업체(299개) 가운데 무려 91.9%에 달하는 수치이다.


1990년 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탈리아계 업소 일색이었던 브로드 애비뉴가 약 20년 만에 뉴저지를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코리안 상권으로 변모한 것이다.

■최다 한인업종…요식, 미용, 개인병원 순=한인들이 가장 많이 운영하는 업종은 한식, 중식, 분식 등 요식업소로 모두 45개로 조사됐다. 이는 이 지역 전체 한인 사업체 중 16.2%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한인 미용실 및 스킨케어가 32개로 집계됐으며 내과, 소아과, 치과, 산부인과 등 개인병원이 23개로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류점 22개, 커피샵 및 카페 15개, 변호사•공인회계사•세무사 등 전문직 사무실 12개 등으로 각각 한인 업종 순위 4~6위를 차지했다. 이어 부동산중개소 8개, 노래방 8개, 보습 학원 8개, 약국 6개, 건강식품점 6개, 여행사 5개, 화장품 가게 5개, 은행 5개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이동통신사 대리점 4개, 보험 대리점 4개, 보석상 4개, 리커스토어 3개, 스파 3개, 연회장 3개, 옷수선 업소 3개, 안경점 3개 등이 영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상권분포 갈수록 고르게 형성=브로드애비뉴 선상의 상권 분포 변화도 두드러져 10년 전만해도 로데오 플라자와 탐라 플라자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형성돼오던 한인업소들은 이제 모든 구간에 고르게 형성돼가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 팰팍내 브로드애비뉴 상권이 시작되는 메이플 애비뉴~웨스트 콜럼비아 애비뉴 구간에 영업 중인 한인 사업체는 36개로 10여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웨스트 에드살 블르버드~웨스트 워싱턴 플레이스 구간 역시 한인 사업체수가 25개로 집계, 갈수록 한인 상권이 팽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인 사업체가 가장 몰려 있는 곳은 한인 상가들이 들어선 웨스트 홈스테드 애비뉴~브링코프 테라스 구간으로 71개에 달했다.


■브로드 상권 ‘완전 점령’=이처럼 브로드애비뉴 선상의 한인 업종 대부분은 외국계 업소와 비교해 업종별 점유율이 모두 90% 이상을 기록하며 브로드 상권 거의 모든 구간을 점령한 상태이다. 실제 식당 6곳, 은행 3곳, 미용실 2곳, 미용실 2곳, 마사지 1곳, 택배 1곳 등 몇몇 업소를 제외하고는 외국계 업소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됐다.

오히려 브로드애비뉴 상권내 일부 한인 업종들의 경우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한인업소들 간 치열한 경쟁까지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브로드애비뉴 선상에 위치한 140여개의 상용건물 중 100여개 넘는 상용건물을 한인이 매입하거나 지분을 소유하면서 한인 상권이 자리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포트리와 레오니아, 잉글우드 클립스 등 인근 타운의 한인 주민들 뿐 아니라 타민족 주민들도 한식을 먹고 한국산 제품 등을 구입하기 위해 팰팍으로 몰려들면서 갈수록 한인 상점들이 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인 부동산 전문가들은 “브로드애비뉴 상권은 무엇보다 팰팍이 50%가 넘는 한인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데 버겐카운티 내 인근 타운들과 접근성도 좋아 핵심 한인상권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 업종 경우 무분별한 진출로 과당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홍기 기자·이지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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