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회 10년동안 어떻게 변화했나 10가지

2017-05-10 (수)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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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작아지고 소규모 예배 활성화

▶ 어린이 사역자 중요성 커져

교회 10년동안 어떻게 변화했나 10가지

복음의 본질은 변함이 없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는 새로워져야 한다, 새로워진다는 게 유행을 타는 것은 아니다. 중단하지 않고 진취적으로 배우고 성장하는 길이다.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라이프웨이 그룹의 대표 톰 레이너 목사는 10일 ‘지난 10년 동안 교회가 바뀐 모습’을 발표하면서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변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됐다. 수많은 교회가 사라졌으며 많은 교회가 간신히 생명을 연장하는 처지에 있다.


소위 ‘건강한 교회’는 제대로 변화의 물결을 타며 살아남고 발전하는 교회다. 그러나 설교의 중심 그리고 복음을 전하며 근본적 교리를 지키는 일에서는 타협하지 않는 교회들이다. ‘건강한 교회’가 지난 10년 동안 이룬 ‘건강한 변화’는 다음과 같다.

교회 10년동안 어떻게 변화했나 10가지

‘건강한 교회’ 슬로건을 내걸고 순장 훈련을 마친 한 교회.

가장 먼저 예배 규모가 작아졌다는 점이다. 10년 전만 해도 대형 예배가 이상적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아니다. 한 곳에서 대규모 예배를 드리기보다는 여러 군데로 흩어져 소그룹 예배를 갖는다. 전통 방식의 예배는 더욱 줄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젊은이들은 소그룹 모임을 훨씬 선호한다.

두 번째는 교회 시설 자체도 작아지는 추세라는 점이다. 목회자나 장로 등 리더들부터 대형 건물을 유지하는데 돈을 안 쓰려는 추세다. 예배당 크기도 작아지고 있다. 소그룹 모임이나 집회를 주중에 갖고 주일학교 공간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또 예배 규모가 소형화되다 보니 예배 공간 자체도 예전처럼 클 필요가 없어졌다.

교회가 가장 먼저 구하는 사역자의 순서도 바뀌었다. 10년 전에는 찬양 사역자가 우선순위 1번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어린이 사역자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밀레니얼 세대 성도는 자기 자녀가 안전하고, 위생적인 장소에서 신앙 교육을 재미있게 받을 수 있는 교회를 찾기 때문이다.

교회 사역자의 학위도 10년 전처럼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전문 교육을 받지 않은 사역자는 자리를 찾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실력과 진정성을 먼저 본다. 신학교를 다니지 않았어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교인 중에서 사역자를 고르는 경우가 흔해지고 있다. 신학교를 나와도 정작 사역 현장에서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도 이런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다섯 번째는 예배 찬양의 변화다. 10년 전에는 전통 예배의 경우 성가대와 독창자, 열린 예배에서는 찬양대와 밴드가 각각 찬양의 중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예배에서 찬양의 초점이 성도에게 맞춰진다. 교인 각자가 얼마나 깨어나 찬양하는가에 무게를 둔다.

교회가 속한 커뮤니티와 관계도 크게 변했다. 전에는 많은 교회가 커뮤니티에는 아예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지금 보면 단기적인 사안에 불과한 교회 내부의 일에만 재정을 투입했다. 그러나 오늘날 ‘건강한 교회’는 커뮤니티가 바로 사역의 현장이고, 요한복음 1장8절에 나오는 ‘예루살렘’이란 사실을 깨닫고 있다.

일곱 번째는 요즘 ‘건강한 교회’는 각종 소그룹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목사들도 소그룹 모임이 교회의 건강도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주는 지 인식하지 못했다. 기도와 전도, 교제와 사역, 제자훈련 등 교회 전반에 걸쳐 ‘건강한 교회’는 소그룹을 우선적으로 배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목회자의 교육과 연관된 인식이다. 전에는 목사의 학위를 중요하게 보고 청빙했다. 그리고 일단 학위를 받은 목사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목사도 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배워야 한다. 세상은 빠르고 끝임 없이 변화하고 있다. 당연히 ‘건강한 교회’의 지도자는 의도적으로 자신은 물론 교인들이 지속적으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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