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른 아침 명상하듯 조용히 예술감상

2017-05-08 (월)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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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현대미술관 새 프로그램 인기

뉴욕 현대미술관(MOMA)가 지난 1월부터 아침 일찍 문을 여는 ‘고요한 아침’(Quiet Mornings)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다.

MOMA는 오전 10시30분 개관해 오후 5시30분 문을 닫는다. 그러나 뉴욕 현대미술관(MOMA)은 지난 1월부터 매월 첫 수요일, 일부 갤러리에 한해 오전 7시 30분에 문을 여는 ‘실험’을 했다. 오전 9시까지 1시간30분 동안 아침에 미술품을 감상하는 ‘고요한 아침’(Quiet Mornings)이라는 프로그램을 실시한 것이다. 온라인으로 미리 15달러짜리 입장권을 구입해야 입장할 수 있다. 바쁜 관객에게 다양한 시간대를 제공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명상하듯 조용히 미술품을 감상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MOMA는 지난 3일 다음 행사를 고지하며 “군중에서 빠져나와 작품을 보시라”며 “우리는 관객들이 느리게, 머리를 비우고, 핸드폰도 끈 채 천천히 관람하기를 권장한다”고 밝혔다. ‘빌딩 숲’ 맨해튼의 한복판에 박물관이 있다는 것도 관객들의 출근 전 감상을 가능케 해주는 입지 조건이다.

프랑스 인상파 화가인 클로드 모네의 ‘수련’,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등 걸작들을 소장한 MOMA는 뉴욕의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의 하나로, 평일 낮 시간대에는 매우 혼잡하다.

MOMA가 지난해 10월 4주에 한해 ‘고요한 아침’을 시범 실시했을 때에는 매번 5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조용하지 않은’ 아침이 됐지만 박물관 관계자들은 예상 밖 호응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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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현대미술관(MOMA)가 이른 아침 입장시키는 ‘고요한 아침’ 프로그램에서 관람할 수 있는 루이스 로울러 작품.

이른 아침 명상하듯 조용히 예술감상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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