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의사 비행기서 백인 여성 생명 구해
2017-05-02 (화) 12:00:00
금홍기 기자
은퇴한 70대 한인 의사가 비행 중 호흡정지로 의식을 잃은 30대 백인 여성의 생명을 구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뉴저지주 클립사이드팍에 거주하는 유형룡(75·사진)씨로, 유씨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자정께 인디언 선교여행을 마치고 뉴멕시코 공항에서 젯블루 항공기를 타고 뉴욕 JFK 공항으로 향하던 중 ‘쿵’하는 소리와 함께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긴급 기내 방송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갔다.
30대로 보이는 백인 여성은 이미 의식을 잃고 비행기 좌석 통로에 쓰러져 있어 1분1초가 급박한 상황이었다.
유씨는 호흡곤란 증세와 함께 식은땀을 흘리며 눈을 감고 있는 여성을 살리기 위해 승무원에게 산소 호흡기 등을 요청하고 응급조치에 나섰다.
그리고 응급조치를 한 지 1시간30여분이 흘렀을 때 이 여성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고, 얼마 후 마침내 의식을 되찾자 비행기 안에서는 유씨에게 박수가 쏟아졌다.
유씨는 “여성이 식은땀을 흘리고 의식을 잃은 것으로 봐 혈당 수치가 갑자기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쇼크 증상으로 보고 오렌지 주스를 조금씩 먹이고 지속적으로 응급조치를 실시한 결과 다행히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그런 긴박한 상황에서 의사라면 누구나 환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라며 겸손해 했다.
유씨는 전남대 의대를 졸업하고 1971년 도미해 40여간 브루클린의 한 병원에서 재활의학 전문의로 근무하다가 2012년 은퇴, 현재는 의료선교 활동을 다니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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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홍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