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립식 주택의 필요성

2017-04-27 (목) 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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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식 주택의 필요성
대도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미국인들의 집장만이 점차로 힘들어 지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주택 매물공급의 부족뿐만이 아니라 물량공급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신규주택건설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 않아 원활한 주택공급을 위해 여러 안들이 대두되고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안이 바로 신규주택을 건축할 때 기존의 전통적인 건축방식이 아닌 조립식주택(Manufactured Home)으로 바꾸어야 한다는데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립식 주택 방식을 택하게 되면 대량생산이 가능해져 현재 주택시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재고물량 부족을 해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건축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어 더 많은 바이어들이 주택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조립식 주택 채택은 현재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는데 일예로 주택난에 처한 일부 유럽국가중에 최근 건축된 주택의 약 3분의1 정도가 조립식이며, 일본의 경우 최근 신규 공급된 주택의 75% 이상이 조립식 주택 방식으로 지어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 내의 조립식 주택보급율은 아직도 약 3%대에 머물고 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조립식 주택의 경우 같은 사이즈의 일반주택에 비해 건축비용이 30~50%이상 낮기 때문에 앞으로 신규주택 건설시 이 조립식 주택은 점차 미국에서도 보편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택가격이 비싸기로 소문난 남가주에서는 바이어들의 주택구입이 쉽지 않은 상황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저렴한 가격의 조립식주택의 건축은 점차 힘을 얻을 전망이다.

조립식 주택의 장점을 살펴보면 첫째, 일반주택에 비해 월등히 싼 가격에 주택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50만달러 미만의 서민용 주택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되어 주택구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저소득층, 중산층의 주택장만이 가능해져 주택소유율이 올라갈 수 있는 좋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대량으로 일반규격화한 건축자재를 생산, 사용하게 되어 건축자재비에서 많은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실제 건축현장에서 가져온 자재로 대부분 조립작업만 하기 때문에 정통건축방식에 비해 인원이 많이 필요 없게 되어 건축비중 상당비용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불체자 추방으로 인해 가장 영향을 받은 산업부분중 하나가 바로 건설부분임을 감안할 때 숙련된 건설인원이 많이 필요치 않은 조립식 주택건설은 앞으로 더욱 보편화될 전망이다.

둘째, 조립을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주택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어 현재와 같이 저가주택이 부족한 주택시장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 현재 자동차·비행기 등 분야에서 사용되는 최신 첨단기술을 조립식 주택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집도 그냥 일반주택이 아니라 첨단 기술로 무장한 최신형 주택건설이 일반주택에 비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건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렇게 여러 장점을 지닌 조립주택 건축이 일반화되기까지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첫째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조립식 주택을 정식주택이 아닌 임시주택 정도로 생각한다. 특히 한인 등 아시안들에게 조립식 주택은 아직 낯선 개념으로 조립식 주택에 대해 꾸준히 교육하고 개념을 정립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는 아직도 조립식 주택을 대상으로 융자를 해주는 은행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조립식 주택 붐을 타고 일부 주정부들이 주정부에서 보증을 서거나 직접 융자를 해 줌으로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조립식주택에 대한 융자가 보편화되지 않으면 보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되어 이러한 융자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의 (213)590-5533

<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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