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높은 크레딧·넉넉한 다운페이 알뜰구매의 시작

2017-04-27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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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 구입 때 돈 절약하는 요령

내집을 장만하려면 큰돈이 필요하다. 아마 평생 가장 큰 금액의 구입이 주택 구입일 수도 있다. 주택을 구입하면서 큰 비용이 필요하지만 구입 뒤에도 여기저기 돈 나갈 일이 많다. 아무런 계획 없이 주택을 구입하게 되면 돈이 어떻게 나가는지 모를 때가 많다. 똑같은 집을 구입하더라도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비용이 술술 새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온라인 금융정보 사이트‘고우 뱅킹레이츠’가 주택 구입시‘돈’을 절약하는 요령을 강조했다.

크레딧 점수 올려 이자율 낮추기


흔히 주택 구입 비용하면 주택 가격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주택 가격만큼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숨은 비용이 있다. 바로 모기지 대출에 붙는 이자 비용이다. 30년 만기짜리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자 비용을 30년간 환산하면 엄청난 금액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자 비용은 바로 대출 신청 때 적용받는 이자율이 좌우한다. 요즘 이자율이 낮다고 대출 은행이 제시하는 이자율대로 대출을 받으면 엄청난 금액의 이자 비용을 절약할 기회를 놓친다. 이자율을 최대한 낮출 수 있는 대출 자격을 갖추기 전까지는 성급하게 주택 구입에 나서면 안된다.

대출 이자율 좌우하는 조건 중하나가 바로 크레딧 점수다. 크레딧 점수가 약 750점 이상이면 좋은 조건의 이자율을 적용받기 무난한 점수다. 크레딧 점수를 높이려면 크레딧카드 빚은 기한 내에 갚아야 하고 사용액이 한도액의 약 30%가 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운페이먼트는 20% 이상

모기지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다운페이먼트 자금이 필요하다. 다운페이먼트 자금으로 주택 구입 가격의 약 20% 이상을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많이 알려졌는데 여기에는 돈이 절약되는 이유가 있다. 연방주택국(FHA) 등 기타 정부 기관이 보증하는 대출의 경우 다운페이먼트 비율이 약 3~5%만 되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다운페이먼트 비율이 낮기 때문에 대출자는 모기지 보험(PMI)을 매달 별도로 납부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대출 은행의 입장에서는 연체 위험이 높은 대출로 판단되기 때문에 대출자에게 의무적으로 보험을 가입하도록 하는 것이다. 보험료는 대출액의 약 0.5~1% 정도로 대출액 규모에 따라서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다운페이먼트 비율이 20%를 초과하면 모기지 보험 가입 규정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보험료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모기지 보험 규정은 주택 순자산인 에퀴티(Equity)가 20%를 넘으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규정을 포함된 대출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모기지 페이먼트 추가납부

내집을 장만하면서 앞으로 ‘30년간 모기지 대출을 어떻게 갚아야 하나’하는 생각에 절망하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주택 구입과 동시에 반평생에 가까운 30년간 매달 꼬박 꼬박 모기지 페이먼트를 갚아야 하는 인생도 시작된다. 그렇다고 절망에 빠질 필요는 없다. 모기지 대출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조기 상환 방법으로는 추가 납부와 격주 납부가 있다. 여윳돈이 있을 때마다 추가 납부로 사용하면 상환 기간도 앞당기고 이자 비용도 절약된다. 분기별로 한 달치 페이먼트를 추가 납부하면 상환 기간이 약 11년 단축되고 이자 비용은 약 6만5,000달러가 절약된다. (30년 고정, 이자율 4%기준).

또 매달 한 번씩 페이먼트를 보내는 대신 한달 치 페이먼트를 2번으로 나눠 매 2주마다 납부하는 격주 납부를 실시하면 추가 납부 때와 비슷한 효과가 기대된다. 1년을 52주로 계산할 경우 격주로 납부하게 되면 1년에 13개월치에 해당하는 페이먼트를 납부하는 셈이다. 매년 한 달치 페이먼트를 추가 납부하면 이자 비용 약 4만7,000달러를 절약 할 수 있다.

홈 워런티 구입

주택 구입 뒤 발생하는 수리비 부담을 낮추려면 홈 워런티(Home Warranty) 구입이 필수다. 홈 워런티는 주택을 구입한 첫해는 셀러측이 구입하지만 이후부터는 집을 구입한 바이어가 매년 갱신해서 유지할 수 있다. 가전제품 등을 구입하면 제조 업체나 판매 업체가 일정기간 고장이나 수리를 보증해주듯 주택 시설과 관련된 일부 결함도 홈 워런티 업체를 통해서 보증받을 수 있다.

보증 기간 동안 문제가 발생한 경우 홈 워런티 업체에 연락을 하면 협력 수리 업체를 보내 수리를 해준다. 수리가 불가능한 문제는 아예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기도 한다. 홈 워런티의 가장 큰 장점은 수리비 부담을 낮춰준다는 것이다. 매년 400~500달러에 달하는 가입비만 내고 고장 발생시 본인 부담금만 내면 높은 수리비 부담에서 해방된다. 본인 부담금은 홈 워런티 업체와 계약 조건에 따라 조금씩 다르고 약 50~125달러 선이다.

구입 가격대 낮추기

주택을 구입한 뒤에는 저축이 힘들기 마련이다. 다달이 내야하는 모기지 페이먼트는 물론 주택 관리비를 감당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힘들게 장만한 내집을 지키기 위해 여가 생활을 즐기지 못한 채 ‘하우스 푸어’로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주택 구입 뒤 하우스 푸어로 전락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무리한 구입이다. 무리한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 때문에 원치 않는 빈곤에 허덕이지 않으려면 주택 구입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대출 은행측이 제시한 구입 가능 가격대보다 낮은 가격대의 주택을 구입하면 여유 소득이 생겨 저축도 가능하고 여가 생활도 즐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출 은행은 월 페이먼트 금액이 대출자의 월 총소득의 약 28%가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모기지 대출 발급을 승인한다. 따라서 페이먼트 금액이 28%보다 낮으면 가계부 부담이 한층 덜 해진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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