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번엔 유모차 빼앗아… 항공사 또 ‘갑질’

2017-04-24 (월) 06: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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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나이티드 승객 강제 퇴거 이어 아메리칸항공 승무원 폭행 논란

▶ 실랑이 과정서 여성승객 아기 떨어뜨릴뻔

이번엔 유모차 빼앗아… 항공사 또 ‘갑질’

남성 승무원(왼쪽)이 여성 승객(오른쪽 두 번째)의 유모차를 거칠게 빼앗아 분노를 사고 있다. 이에 분노한 한 남성 승객(오른쪽)이 일어나 이 승무원과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출처=페이스북>

유나이티드항공이 기내에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낸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미 아메리칸항공 승무원이 아기를 안은 여성 승객한테서 유모차를 강제로 빼앗다가 아이를 떨어트리게 할 뻔한 사건이 일어났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텍사스 주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으로 출발하는 아메리칸항공 기내 조종석과 일등석 사이에서 발생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포스팅 된 영상에는 한 승무원이 여성 승객으로부터 접이식 유모차를 빼앗은 정황이 나타나 있다. 한쪽 팔로 젖먹이 아기를 안고 있는 여성 승객은 계속 울먹이면서 "내 유모차를 돌려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이 승객은 15개월 된 쌍둥이 아이를 데리고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근처 승객이 전했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게이트 앞에서 접이식 유모차에 대한 보안체크를 하는 문제 때문에 승무원이 유모차를 빼앗아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규정상 대형 유모차는 티켓창구에서, 접이식 유모차는 게이트 앞에서 각각 보안체크를 받게 돼 있다.

영상에 나타나지는 않지만, 남성 승무원이 이 여성에게서 유모차를 빼앗는 과정에서 유모차로 여성의 얼굴을 가격하는 접촉이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여성 승객이 안고 있던 아기를 떨어트릴 뻔했다고 다른 승객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한 남성 승객이 일어나 다른 승무원에게 "아까 유모차 가져간 사람(승무원) 이름이 뭐냐. 아메리칸항공 직원이 맞느냐. 이름을 알고 싶다"고 따져 물었다. 이윽고 해당 승무원이 나타나자, 남성 승객은 "이봐. 당신, 내게 그런 식으로 하면 내가 당신을 때려눕혀 버리겠어"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모차를 빼앗아간 승무원은 "당신은 여기서 빠져"라며 손가락질을 하며 "한번 해봐. 칠테면 쳐봐. 덤벼"라고 외치며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대치장면이 연출됐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즉각 사과하고 나섰다. 항공사는 "영상에 나온 장면은 우리의 가치, 우리가 어떻게 고객을 응대하는지를 반영하지 않는다. 우리 팀 멤버의 행동이 사려 깊지 못했고 이해심이 없었다. 이런 행동에 실망했다. 해당 승무원을 업무에서 배제했다. 현재 진상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유모차를 빼앗긴 여성 승객을 에스코트해 다른 비행기로 인도하고 남은 여정을 일등석으로 옮겨준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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