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 보러가는 날은 홈 인스펙터가 되는 날

2017-04-20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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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장식보다는 기본 시설 꼼꼼히 살펴야

주택 구입시 눈 여겨봐야 할 사항바이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주택 시장 성수기가 시작되자마자 전국 곳곳에서 치열한 구입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매물이 씨가 마르면서 웬만큼 서두르지 않고는 올해 내집 장만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 매물이 나오자마자 지체 없이 보러가서 오퍼 제출을 서둘러야 그나마 구입 경쟁에 참여할 수 있을까 말까한 상황이다. 이처럼 오퍼 제출 준비는 서둘러야 하지만 한가지 서두르면 절대 안되는 것이 있다. 집을 보러가서 너무 서두르게 되면 정작 중요한 매물 조건을 빠트리게 된다. 제한된 시간 내에 매물 조건을 주의깊게 살피려면 ‘눈 여겨 봐야 할 사항과 보지 않아도 되는 사항’을 미리 알고 가야 한다. US 월드뉴스&리포트가 집을 보러가서 눈 여겨봐야 할 사항을 정리했다.

■ 수리 불가능한 항목부터

요즘처럼 집이 빨리 팔리는 시기에는 집을 두번 보러 갈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처음 집을 보러 갔을 때 구입 결정을 신속하게 내려야 한다. 그러러면 눈 여겨 봐야할 사항과 그럴 필요가 없는 사항을 알고 있어야 한다.


앞으로 살면서 쉽게 고칠 수 있는 항목은 눈여겨 볼 필요가 없다. 반면 수리가 불가능하거나 수리하더라도 비용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항목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수리가 불가능한 항목들은 대부분 구입자의 생활 방식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많기때문에 주택 구입 결정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매물의 입지 조건, 학군, 이웃 등은 구입 뒤 변경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거주자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다.

실내 구조 등도 거주자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로 수리는 가능하지만 수리비가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자신의 생활 스타일과 맞는지 잘 살펴봐야 할 항목이다.

■ 입지 조건

입지 조건이 주택의 가치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입지 조건은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신중하게 살펴야 하는 사항이다. 집을 보러가면서 주변을 잘 살펴본다. 이웃집들의 관리 상태나 도로 관리상태에 따라 주거 환경이 결정되기 때문에 눈 여겨 봐야 한다.

특이한 악취나 소음, 교통 상황 등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지만 쾌적한 생활환경을 방해하는 요소로 집을 보러 가서 반드시 점검해야 할 사항이다. 매물을 보고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 다른 시간대에 한번 더 동네를 방문해 특이 사항이 없는지 알아본다.

■ 실내 구조와 크기


침실 등 실내 크기가 부족하거나 실내 구조가 불편하게 보인다면 절대 구입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 ‘일단 구입하고 나중에 늘려서 살면 되겠지’하는 생각은 애초부터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증축 리모델링 비용은 다른 리모델링 항목에 비해 높을 뿐만 아니라 공사 절차도 리모델링 관련TV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내 구조와 관련,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고 판단되면 구입을 포기하는 편이 낫다.

■ 누수 피해

천장이나 벽면, 또는 바닥이나 주방 싱크대 아랫부분에 누수 흔적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누수 흔적은 대개 주변 페인트 색상과 달리 해당 부분 색상이 변색됐거나 벽면이나 바닥이 뒤틀린 경우에 의심해볼 수 있다. 심한 경우 곰팡이로 발전해 매캐한 냄새가 날 때도 있다.

누수 흔적이 의심되면 구입을 결정하더라도 차후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누수 피해가 적절히 수리되지 않고 오랜 기간 방치되면 건강에 치명적인 곰팡이 문제로 발전하기 쉽다.

■ 낡은 지붕

지붕의 상태에 따라 향후 누수 발생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바이어가 지붕의 수명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2층 주택의 지붕 상태를 파악하는 일은 더욱 어렵다. 그래도 집을 보러 가서 먼 곳에서라도 지붕의 색상이나 상태를 최대한 파악해야 한다.

셀러나 리스팅 에이전트에게도 지붕 교체시기를 문의하고 관할시 건물 담당부서를 통해서 지붕 교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지붕이 너무 낡은 경우 누수 피해가 우려될 뿐만 아니라 교체 비용도 만만치 않다. 지붕 상태가 불량하면 모기지 대출이나 주택 보험 가입이 거절될 수도 있다.

■ 기운 바닥

차고 바닥이나 차고 진입로에 발생한 금, 실내의 경우 바닥이 기울었는지 등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실내 벽면 모서리나 천장 모서리에 균열이 보이는 경우에도 지반 문제를 의심해볼 수 있다. 지반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 높은 공사비 뿐만 아니라 공사 절차도 매우 까다롭다.

■ 실내 느낌

집안에 들어섰을 때 편안한 느낌을 주는 집이 좋은 집이다. 실내에서 받는 느낌은 채광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실내로 자연광이 잘 들어오는 지를 살펴본다. 낮 시간동안 자연광을 잘 받기 위해서는 집이 향하고 있는 방향도 중요하다.

■ 장식은 잊어도 좋다

신규 주택 모델 하우스처럼 잘 꾸며 놓은 매물을 찾아보기 쉽다. 그러나 집을 보러 가서 실내 장식에 너무 신경을 쓰면 안 된다.

대부분의 실내 장식은 설치가 쉽고 변경도 수월한데다 비용도 많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주의 깊게 보지 않아도 되는 실내 장식으로는 벽 페인트 색상, 커튼이나 윈도우 블라인드 등 창문 장식, 조명 장식, 기타 개인 장식품 등이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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