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다 향 가득 고흥 보양식… 피굴과 낙지팥죽

2017-04-14 (금) 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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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향 가득 고흥 보양식… 피굴과 낙지팥죽

단일 메뉴로 팔지 않고, 3만원 짜리 한정식을 시켜야 한다는 것은 부담. 해산물 가득한 해주식당 4인분 한정식.

피굴과 낙지팥죽은 전남 고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피굴은 굴을 껍질째 삶는 방식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일단 굴을 까지 않고 덩어리째 삶은 후 알맹이를 꺼낸다. 앙금을 가라앉히고 맑은 부분만 떠서 식힌 국물을 굴에 부으면 끝이다. 소금간만 한 뽀얀 국물에 바다 향과 굴 향이 가득하다. 꼭 차게 먹어야 제 맛인데, 3월말과 4월초가 제철이다. 식성에 따라 참기름을 두르기도 하고, 김 가루를 얹기도 한다.

낙지팥죽은 이름 그대로 낙지와 팥으로 쑨 죽이다. 먼저 팥을 약 2시간 삶은 후 불린 찹쌀과 따로 삶은 낙지를 넣어 함께 고은 보양식이다. 불그레한 팥죽에 빠진 쫄깃한 낙지 살이 씹는 맛을 더한다.
바다 향 가득 고흥 보양식… 피굴과 낙지팥죽

전남 고흥에서 맛볼 수 있는 낙지팥죽과 피굴.


낙지 대신 문어를 넣기도 한다. 과역면의 해주식당에서 맛 볼 수 있는데, 피굴과 낙지팥죽만 따로 판매하지 않고 1인분에 3만원 하는 한정식에 포함된다는 게 단점이다. 광어회, 삼치회, 새꼬막, 전복찜 등 남도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로 한 상 가득 차린다. 광어회는 1마리를 통째로 쓰기 때문에 4인분 이상 시켜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제주까지 매일 여객선이 운항하는 녹동항에는 숙소와 식당이 밀집해 있다. 참빛횟집의 장어탕(1만원), 길손식당의 바지락해장국(7,000원)은 아침 속 풀이 음식으로 적당하다.

<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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