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리모델링하고 제값 받기

2017-04-06 (목) 카니 정 레드포인트 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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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하고 제값 받기
이자율이 4%로 올라도 여전히 주택 구매율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가격만 좋으면 거의 리스팅 가격으로 팔려 나간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복수 오퍼가 들어오므로 셀러는 고쳐주지 않는다는 조건을 꼬박 붙인다. 어떤 리스팅 에이전트는 예상보다 밑도는 가격을 정해 카운터 오퍼 대신 ‘Best&High’ 라는 단서를 붙여 바이어와 오퍼를 보낼 때 더 고심하게 만든다. 오퍼가 마치 경매에 붙여져 가격 상승에 일조한다.

리스팅보다 웃도는 오퍼를 받으려면 일단 리모델링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인 경우 집을 사서 새롭게 수리하고 이사 들어가기가 쉽지 않으므로 이런 바이어들은 집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고치지 않을 집을 선택한다.


집도 사람처럼 첫인상이 중요하므로 살면서 리모델링 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집을 팔려고 결정하면 일단 견적을 받아보고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계산한 후 선정된 에이전트와 상담하면 훨씬 좋은 가격으로 팔 수 있다.
리모델링하고 제값 받기

풀러튼, 세리토스 지역은 통상적으로 1970년대 집들이 많다.

학군을 비롯해서 살기 좋은 장점이 있지만 오래된 집이 많아 대부분 리모델링을 필요로 하는데 일단 잘 고쳐진 집은 집을 수리한 비용에 비해 월등히 높은 가격으로 복수 오퍼가 들어와서 쉽게 팔린다.

가격을 올리고 ‘As-Is’라는 조항을 넣어도 여러 바이어들이 계속 따라와 그 중에서 가장 좋은 조건의 오퍼를 선택할 수 있다. 바이어마다 다르지만 가장 첫 눈에 들어오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집 안의 페인트와 부엌, 그리고 마루바닥이나 카펫인데 대부분 부엌의 리모델링이 잘 돼 있으면 그 집은 쉽게 팔린다.

지난주 풀러튼 작은 단독 주택의 경우 디자이너인 셀러의 섬세함과 화려하게 리모델링을 한 집을 리스팅 가격보다 2만5,000달러라는 웃돈을 주고 겨우 살 수 있었다. 10개의 오퍼가 경합을 벌여 인스펙션 조건만 빼고 무조건 산다는 조항을 붙여 셀러의 사인을 받아 에스크로를 열었다.

셀러가 산 가격에서 리모델한 비용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으로 많은 바이어가 모인 건 젊은 세대들이 이미 고쳐진 집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리스팅 가격으로 오퍼를 써도 번번이 떨어진 바이어가 컨디션이 좋은 집은 가격과 상관없이 사겠다는 의지로 어렵게 자기 집을 결정한 사례이다.

콘도나 타운홈은 같은 단지에서 최근 3개월간 팔린 가격을 기준으로 해서 감정가가 큰 차이 없이 정해지지만 단독주택인 경우엔 감정가를 정하는 기준 폭이 넓어 지금 같은 셀러 마켓에는 다운페이먼트가 충분하다면 집 감정가와 상관없이 사겠다는 조항을 넣으면 강한 오퍼가 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아직도 오렌지카운티는 매물부족으로 50~70만달러까지는 활발한 매매 계약을 보이고, 80~90만달러대는 바이어들이 다양한 선택을 위해 일단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그런 중에 오리지널 컨디션은 바이어들의 관심을 못 받아 가격 조정이 되지 않으면 마켓에 오랫동안 남아 나중에 가격을 크게 내려줘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봄을 맞아 점점 매물이 많아지는 때 집을 팔려고 결정했다면 전체적인 컨디션을 한 번 재정비 해서 마켓에 내놓으면 원하는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순간의 선택이 기대한 만큼 풍요로움을 가져온다.

문의 (714)244-7800

<카니 정 레드포인트 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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