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명세보다 음식의 질로 승부”

2017-04-05 (수) 07:35:00 이지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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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디 가가 절친 한인 입양아 셰프 보 오코너

▶ ‘가족적인 한국 음식문화’도입 지역사회 주목

’유명세보다 음식의 질로 승부”

스타 셰프에서 오너 셰프로 새로운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한인 입양아 출신이자 아스토리아의 포메로이 식당의 공동경영자인 보 오코너씨. <사진출처=Edible Queens>

스타 셰프로 성장한 한국 입양아 출신 보 오코너씨가 퀸즈 아스토리아에서 운영하는 미국식당 포메로이(Pomeroy)가 한국식 음식문화 도입으로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신의 결혼식에 들러리를 섰을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절친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투어 공연 동안 개인 요리사를 담당하기도 했던 오코너씨는 가가의 사업 파트너로부터 제안을 받아 2015년 10월 식당을 개업하면서 오너 셰프의 꿈을 이뤘다. 개업식에는 레이디 가가가 직접 참석하면서 식당은 일찌감치 지역 명소로 떠올랐다.

오코너씨는 지역식당을 소개하는 음식매거진 ‘에더블 퀸즈(Edibile Queens)’와 가진 최근 인터뷰에서 “식당의 중요도는 음식이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에 음식의 질을 높이는데 항상 신경 쓰고 있다”고 자신의 식당 운영 철학을 공개했다.


포메로이는 미국식당이지만 음식을 서로 나눠 먹는 한국의 식문화를 들여와 테이블에 둘러앉은 사람들이 나눠 먹을 수 있도록 모든 메뉴를 구성한 것이 인근 지역식당과 차별되는 특징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6세 때 입양된 오코너j씨는 뉴욕타임스 다이닝 섹션을 정독하는 양부모와 자주 가족 외식을 즐기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후 의대 진학을 계획하던 중 현재의 남편을 만나면서 외식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요리학교를 다니지는 않았지만 식당에서 감자 껍질을 벗기는 허드렛일부터 시작해 자신만의 메뉴를 개발하며 오너 셰프의 꿈을 키워왔던 것.

“입양 전 한국에 있던 어린 시절 병든 할아버지를 위해 음식을 데워주던 기억이 음식과 연관된 내 정체성의 주요 부분을 차지한다”는 오코너씨는 가족 같은 분위기의 단골손님들을 오너셰프로서 식당을 유지해 나가는 가장 큰 힘의 원천으로 꼽았다.

<이지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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