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외동포를 위한 헬스케어 모델

2017-03-27 (월) 12:04:03 김사라 분당 서울대 병원 국제진료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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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를 위한 헬스케어 모델
현재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한반도 외부에 거주하고 있는 재외 동포의 숫자는 7,268,700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한국정부가 발표한 숫자로 이미 외국 국적을 취득한 동포 특히 중앙아시아와 중국의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를 포함한다면 ‘21세기 선진한국의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재외동포의 수는 훨씬 더 늘어난다.

캐나다를 제외한 미국에만 110만 명의 미 시민권자를 제외하고도 현재 약 100만 명의 영주권자 및 장단기 일반 체류자, 약 20만 명의 서류미비자 등 220만 명 이상의 한국인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재외동포 인구 증가와 함께 대두되는 문제 중 하나가 이들의 건강관리다. 미 거주동포 중 약 20-25%가 미국의 건강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무보험자로 산출되고 있다. 이 비율은 미국 평균 무보험자, 또 대부분 아시아계 타민족 이민자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 100여 년 동안 한국 의료의 중심에 있었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은 최신 시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전산 시스템(Information System)을 개발하였으며, 이제 분당 서울대 병원 캠퍼스를 중심으로 재외국민의 건강관리 문제에 눈을 돌려 그 일익을 체계적으로 담당하고자 한다.

분당 서울대 병원은 복지부의 연구비를 기초로 하여 2016년에 재외국민 디지털 헬스케어 센터를 신설했다. 이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언어문제나 급변하는 의학지식 및 건강보험 체계의 차이로 인하여 재외국민이 겪고 있는 건강관리의 문제점 해결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다. 현재 전화 및 화상 상담을 통한 재외국민들의 건강관리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6년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시작한 교민상담 프로그램을 이번에 제2 단계로 미주 지역으로 확대 제고할 준비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추진 중인 오바마케어 폐지 및 트럼프케어 대체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미국의 헬스케어 환경에서 한인들의 건강관리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내 다른 아시아 민족들의 이민사회와 비교해 볼 때 한인사회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자영업자 비율 및 폐쇄적인 문화의 특성, 빈곤층의 증가, 언어장벽의 문제가 높은 무보험자 비율을 초래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각종 건강관리 지표상 건강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한인들이 겪는 진단 및 치료의 지연 등 불이익 등은 다른 민족들의 이민사회가 겪는 것 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 서울대 국제진료센터는 시범사업으로 금년 6월부터 정기적으로 재미동포들을 위한 무료 건강상담을 통하여 미국 내 한인들의 질병예방, 조기진단 등 건강관리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한편 심리적 불안감의 해소를 위한 작은 가이드 역할을 하고자 한다.

<김사라 분당 서울대 병원 국제진료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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