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파머스마켓’ 도심 속 흥겨운 시골장터 제대로 느끼세요

2017-03-22 (수)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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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퍼마켓 보다 비싸고 셀렉션 적지만 제철 신선한 과일 채소 구입에는 그만

▶ 카드보다는 현금 챙겨가야 샤핑 편리

‘파머스마켓’ 도심 속 흥겨운 시골장터 제대로 느끼세요

LA 다운타운 뱅크오브 플라자 앞에서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열리는 파머스마켓. 부스는 10여개 정도로 많지 않지만 빌딩 숲 속의 장터가 이채롭다.<이해광 기자>

싱싱한 과일과 채소가 넘쳐나고 종종 손님과 주인 사이에는 밀고 당기는 흥정도 눈에 띈다. 이 쯤 되면 한국 시골장터를 떠올리겠지만 천만의 말씀. 바로 미국, 그것도 대도시 LA 한복판에서 열리는 파머스 마켓을 두고 하는 말이다.

파머스 마켓은 해외나 타주 같이 먼 곳에서 오랜 시간 수송을 통해 온 제품이 아니라 인근 지역 농부들이 직접 씨 뿌리고 거둔 결실을 가지고 나와 소비자와 직거래 하는 곳이다. 그만큼 신선함은 믿을 만하다. 파머스 마켓의 인기는 계속 상승하며 이제는 도심 빌딩 숲에서도 장터가 열리기도 한다. 파머스 마켓 알뜰 장보기 요령 등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 파머스마켓 샤핑 팁


요즘 파머스마켓은 그저 물건만 사고 파는 장터가 아니다. 각 지역의 명물로 자리 잡으면서 작은 스트릿 페어 같은 분위기로 변모중이다.

파머스 마켓 한쪽에서는 요가 리트릿이 열리고 라이브 밴드의 공연이 열리는가 하면 자녀를 동반한 고객을 위한 키즈존도 마련되어 있다. 유명 셰프가 나와 즉석 요리강습을 하기도 한다. 이 정도로 볼거리 먹거리가 다양하니 반나절 나들이로 즐기기에 그만이다.

또 파머스마켓이란 이름때문에 농산물만 판매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어떤 장터에서는 유닉한 액세서리도 가지고 나오기도 한다.

물론 파머스마켓의 가격이 아주 저렴한 것은 아니다. 한인마켓이나 주류 수퍼마켓에서는 다소 비싸지만 싱싱한 제철 농산물을 구입할 수있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 하겠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파머스마켓 샤핑 팁.

▶파머스마켓 장보기에서는 방문 시간이 중요한데 아주 싱싱한 상품을 구입하고 싶다면 되도록 장이 열리자 마자 가는 게 낫다. 대부분 파머스마켓의 주차사정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는 점도 그런 이유 중 하나.

하지만 한 푼이라도 절약하길 원한다면 장터가 문 닫기 한 시간 전이 베스트 타이밍이다. 물건을 팔러 나온 농부들은 남은 재고를 모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큰 폭의 디스카운트를 내걸 수 있다.
‘파머스마켓’ 도심 속 흥겨운 시골장터 제대로 느끼세요

파머스마켓에서는 농산물 뿐 아니라 싱싱한 꽃들도 많이 판매한다. <이해광 기자>


▶요즘 대규모 파머스마켓 상인들은 크레딧카드나 데빗카드도 받기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점에서 되도록 캐시를 가지고 가고 잔돈도 준비하면 좋다. 대부분 개인 수표를 받지 않는다. 샤핑한 물건을 담을 큰 백도 하나 쯤 있으면 괜찮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함께 장보기에 나서보자. 대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언제 이런 시골 장터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겠는가. 직접 아이들에게 어떤 물건이 좋은 것인지 알려주고 골라보게 한다.


▶파머스마켓에서 랄프스나 홀푸즈마켓 같은 다양한 셀렉션을 기대해선 안된다. 대형 마켓들은 미 전국은 물론 전세계와 거래를 하지만 파머스마켓은 단지 지역 농부들이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취급하기 때문이다. 대신 싱싱한 제철 과일과 채소를 맛볼 수 있다. 파머스마켓 웹사이트에 들어가 시기별 제철 농산물을 체크해 보는 것도 괜찮다. 예를 들어 5월에는 베리가 풍년이며 8월에는 옥수수가 실하며 9월에는 사과와 복숭아가 아주 맛이 있다.

▶궁금한 점은 상인에게 꼭 물어본다. 대형 수퍼마켓에서야 판매하는 쇠고기가 어디서 왔는지 등에 대해 종업원이 모를 수 있겠지만 파머스마켓은 직접 키운 농산물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사정이 다르다. 유기농 여부는 물론 어떻게 요리하는 것이 좋은 지 등등 대부분 질문에 대해 상인들이 바른 답변을 해줄 것이다.

■ LA 일원 파머스마켓

우리 동네에는 언제 파머스마켓 장터가 열리는 지 알아보자. 다음은 지역별 파머스마켓 정보.

▶볼드윈힐스-토요일 오전 10시~오후 3시. 요가와 심장강화 훈련 등 다양한 웍아웃도 펼쳐진다. 3650 West Martin Luther King Jr. Blvd.

▶볼드윈팍 스트릿 페어-목요일 오후 5~9시, 4100 Baldwin Park Blvd.

▶베벌리힐스-일요일 오전 9시~오후 1시. 키즈존이 설치되며 제철 과일과 채소가 많기로 유명하다. 9300 block of Civic Center Dr.(3가와 샌타모니카 길 사이)

▶보일 하이츠-금요일 오후 3~9시. 마리아치 밴드가 흥겨운 라이브 뮤직을 선사한다. 1831 East 1st St.

▶센추리시티-목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 꽃과 미용상품도 구매할 수 있으며 포크볼 같은 맛있는 먹거리도 판매한다. 10100 Santa Monica Blvd.

▶컬버시티-화요일 오후 2시~7시. 베니스 블러버드와 컬버 블러바드 사이의 메인 스트릿.

▶다우니-금요일 오전 9시~오후 1시. 11039 Downey Ave.


▶LA 다운타운-히스토릭 디스트릭에서 일요일 오전 9시~오후 2시. 브로드웨이와 스프링스트릿 사이의 5가길.

▶퍼싱스퀘어-수요일 오전 11시30분~오후 2시. LA 다운타운 5가 선상 퍼싱스퀘어.

▶FIGat7th-목요일 오전 11시~오후 2시. 735 S. Figueroa St.

▶뱅크오브 아메리카 파머스마켓-금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 333 South Hope St.

▶이글 락-금요일 오후 4시~8시. 2035 Colorado Blvd.

▶이스트 L.A.-토요일 오전 9시~오후 2시, 4801 E. 3rd St.

▶에코팍-금요일 오후 3시~오후 7시30분. 663 Logan St.

▶행콕팍-일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 라치몬트 빌리지의 명물로 자리잡았으며 고메이 마카로니 치즈 등 신선하고 맛있는 먹거리로 유명하다. 209 N. Larchmont Blvd.

▶할리웃-일요일 오전 8시~오후 1시. 선셋과 할리웃길 사이의 셀마 애비뉴(Selma Ave).

▶야마시로 파머스마켓-목요일 오후 5시~9시(5~9월). 1999 N. Sycamore Ave.

▶라카냐다-일요일 오전 9시~오후 1시. 1300 Foothill Blvd.

▶맨해턴비치-목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여름에는 오후 5시까지). 200여개의 벤더들이 모이는 대규모 장터. 셰이드 호텔(Shade Hotel) 뒤 멜톡스 플라자(Metlox Plaza).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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