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달간 촛불 집회다, 태극기 집회다 하면서 꽤나 요란스러웠다. 그리고 언론들이 불에 기름을 부은 듯 드라마틱하게 기사를 쓰고, 거짓 기사들이 SNS에 난무하면서 더욱 더 요란했다.
극좌파라고 세인들이 말하는 몇 개의 극렬 노조에서 멍석은 깔아 놓았지만 그 멍석에서 춤을 춘 사람들의 대부분은 최순실, 박근혜의 국정농단과 부패, 특히 정경유착에 항의하며 사회정의를 외친 순수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은밀한 출처에서 지원을 받은 ‘박사모’들이 태극기 집회라는 무대를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그 무대에서 춤을 춘 사람들 역시 국가의 안전과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굳게 지켜야 한다는 신념과 순수한 애국심으로 태극기를 든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믿는다.
이제 촛불시위의 역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사실 나는 탄핵이 기각될까 걱정을 했었다. 만일 기각이 되었다면 “이것까지는 괜찮다”라는 부패의 기준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었다. 대통령들이 권력을 이용해 기업들로부터 돈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사익을 취하거나 퇴임 후를 대비한 재단 등을 만들려 든 것이 과거 정경유착의 패턴이었다. 이번 게이트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탄핵으로 이제부터는 대통령들이 그러한 짓을 할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들었으니 촛불집회 참가자 그들이 원하는 사회의 정의 구현과 부패 척결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서는 성과를 이루었다고 본다. 이제 그들은 찬사를 받고 무대에서 내려 와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의 역할이 남았다. 그들은 국가의 안전과 민주주의를 굳게 지키자고 하면서 모든 국민을 하나로 묶도록 앞장서야 한다.
그런데 이들은 이러한 행동에 나서기에 앞서 몇 가지를 먼저 선언하고 해결해야 한다. 첫째는 박사모인지 무언지 하는 그들을 배척하거나 아니면 그들과 최소한 결별해야 한다. 두 번째로 태극기는 이제 내려놓아야 한다. 태극기는 광복절, 삼일절 같은 국경일이나 한일축구 대항전 같은 때에나 쓰는 것이지 탄핵 찬반에 쓰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촛불 집회 참가자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 그들 역시 부패 척결, 정경 유착에 반대 하며 촛불을 들었지만 그들 또한 국가 안전과 민주주의, 자유 경제 체제를 옹호하는 사람들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거듭 말하지만 한때 태극기를 들었던 그들이 이제 해야 할 일은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킬 다수 집단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혹자들은 그들을 우파 또는 보수라고 부를 것이다. 나는 그렇게 분류가 되든지 말든지 별로 관심이 없다. 다만 나에게는 그저 순수한 나라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일뿐이다.
이제 대통령 선거전이 시작된다. 이제부터는 좌우와 보수 진보라는 이념적 논리를 초월해 하나로 뭉쳐서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나는 태극기 집회에 참가했던 그 사람들이 과거가 아닌 미래를 설계하는데 앞장서주길 바라며 이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하지만 그 방식이 시위가 돼서는 안 된다. 이성적이고 차분하고 설득력 있는 조용한 시민운동을 통해 이 일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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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묵 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