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배려하는 마음

2017-03-15 (수) 12:00:00 라니 리 / 부동산·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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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차를 살 때 흔히 겪는 일이다. 기분 좋게 차를 사가지고 왔을 때 주위의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들은 차를 사서 좋겠다며 차가 예쁘다고 칭찬하고 부러워한다. 그때 꼭 한두 명이 “얼마에 샀느냐” “어떤 조건으로 샀느냐”고 물어본다. 그리고 꼭 이런 말을 덧붙인다.

“내가 아는 사람은 더 싸게 좋은 조건으로 샀던데…”

만약 그 사람이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서, 또 안타까워서 해주는 말이면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은 걱정에서 나온 게 아니라 그냥 하는 ‘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이 있다. 내가 아는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축하해 주기보다는 부러워하고 샘을 낸다는 뜻이다. 물론 한국 사람들만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미국 사람들과 한국 사람의 다른 점 중 하나는 보통 미국적 문화 배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은 어지간해서는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차를 구입할 때 딜러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고 같은 딜러라 하더라도 손님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정말로 그 친구의 친구가 정말 더 좋은 가격으로 똑 같은 차를 구입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새 차를 구입해서 한껏 부풀어 있는 기분에 조심성 없는 말 한마디로 찬물을 끼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음에 차를 살 때는 자기한테 먼저 얘기해 달라는 식으로 슬쩍 암시를 주는 게 진정한 친구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라니 리 / 부동산·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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