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역사 속으로

2017-03-02 (목) 07: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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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안방보험 인수후 아파트로 개조 …호텔은 명맥만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역사 속으로
뉴욕의 랜드마크로 1931년 문을 연 후 수많은 명사가 묵었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1일 문을 닫았다.개보수를 거쳐 2∼3년 후 다시 오픈한다.

2014년 10월 이 호텔의 새 주인이 된 중국 안방보험의 리노베이션 계획에 따른 것이다.
호텔이 재개장되면 상당 부분은 고급 아파트로 변모한다.

총 1,400여 개의 객실 가운데 수백 개는 아파트로 일반 분양되고, 나머지 공간만 럭셔리 룸으로 개조돼 호텔의 명맥을 잇게 된다. 뉴욕주 법에 따라 호텔 외관이 보호된다지만, 이 호텔의 유명한 아르데코풍의 실내장식은 이날이 마지막이다.


뉴욕에 거주하는 작가 셰이드 루프는 "내가 내 눈으로 뉴욕의 한 부분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본다"며 "이 호텔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나 자유의 여신상이나 같은 엄청난 상징물"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한 시민은 "오늘은 모두 검은 옷을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호텔에서 불과 몇 분 떨어진 맨해튼 북부에 사는 한 주민은 "몇 년간 사라지는 최고의 호텔을 경험하려고 어젯밤 일부러 이곳에 묵었다"고 말했다.

1,500여 명이 종업원은 모두 직장을 떠난 상태다. 이 호텔은 1893년 문을 열었지만,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자리를 내주고 1931년 현재의 파크 애비뉴로 이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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