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요커 사로 잡았던 그 맛, 엔젤리노도 홀린다

2017-02-15 (수)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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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유명 레스토랑 잇달아 LA 진출

▶ 독특한 컨셉 스피크이지바 ‘뷰티앤 에섹스’ 아시안 퓨전 ‘타오’ 치킨와플 ‘스윗칙’ 기대만발

뉴요커 사로 잡았던 그 맛, 엔젤리노도 홀린다

뉴요커의 입맛을 사로 잡았던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들이 잇달아 LA에 진출한다. 스피크 이지바 뷰티앤 에섹스(왼쪽)와 푸아그리치킨버거가 유명한 노마드 레스토랑. <뉴욕타임스>

세계와 미국의 중심 도시 뉴욕에는 손맛과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들이 엄청나게 많다. 반가운 소식은 까다로운 뉴요커의 취향을 저격해 인기를 모았던 이런 내로라하는 레스토랑들이 잇달아 LA 진출 계호기을 밝히고 있다는 것. 하지만 같은 미국이라도 워낙 넓은 땅덩어리라 사실 뉴욕과 LA의 고객 취향과 입맛은 날씨만큼이나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성공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LA에 진출하는 뉴욕 맛집들을 소개한다.

▶스윗 칙(Sweet Chick)
뉴욕 브루클린에서 가장 핫 한 이곳은 '치와’(치킨 앤 와플)가 대표 메뉴다. 치킨하면 맥주가 조건반사적으로 떠오를 만큼 치맥(치킨과 맥주)에 익숙한 한인들에게는 웬 ‘치와’ 라고 의아해 할 수도 있지만 크리스피한 치킨과 벨지움 타입의 와플 조합은 먹으면 먹을수록 환상적이다. 남부 스타일이 가미된 아메리칸 쿠진을 표방하는 스윗칙에는 이밖에 브런치도 유명한데 블루베리가 잔뜩 뿌려진 버터밀크 팬케익과 스테이크, 블랙빈 케익 등도 추천메뉴다.

빠르면 이달 혹은 다음달 문을 열며 위치는 448 N. Fairfax Ave. LA


▶뷰티 앤 에섹스(Beauty & Essex)
뉴욕의 이름 난 스피크이지(speakeasy)바다. 스피크이지바는 1920년대 미국 금주법이 시행되면서 음지에서 영업하던 바를 일컫는데 당시 경찰이나 이웃들에게 알리지 않도록 ‘쉬쉬하며 조용히 말한다’는 데에서 유래했다. 스피크이지바는 2000년대 중반 뉴욕에서 히트한 후 이후 홍콩, 일본 등지로 확산됐다.

뷰티앤에섹스 역시 스피크이지 바인 만큼 독특하다. 분위기 묘한 전당포(pawnshop) 뒤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은 몰랐을 것이다. 1만 스퀘어피트의 널찍한 공간에는 레스토랑과 라운지, 여러 개의 바 가 숨어있다. 마치 할리웃 영화 속에 들어온 듯 한 기분이 드는데 분위기만 좋은 것이 아니라 이곳의 파스타 맛은 일품이다.

상반기 오픈예정으로 주소는 6417 Selma Ave, LA
뉴요커 사로 잡았던 그 맛, 엔젤리노도 홀린다

뉴욕에서 이름을 날렸던 바오하우스에 가면 타이완 거리 음식인 다양한 번을 맛볼 수 있다.


▶바오하우스(Baohaus)
ABC TV의 아시안 아메리칸을 다룬 시트콤 ‘프레시 오프 더 보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타이완계 변호사, 작가이며 동시에 셰프인 에디 하엉(Eddie Haung)이 뉴욕에서 문을 열어 화제를 모았던 이 레스토랑이 최근 LA 차이나 타운에 진출했다.

이곳에서는 타이완의 거리음식인 번(bun)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데 타이완 번은 빵 안에 다양한 고기와 야채를 넣어 먹는 대표적 거리 음식이다. 바오하우스에서 또 꼭 먹어봐야 할 메뉴로는 검은 깨 드레싱을 얹은 스윗바오 프라이 위드 세사미(Sweet Bao Fries with Sesame)와 프라이드치킨이 번 안에 들어간 버드하우스 바오(Birdhaus Bao), 큼직한 돼지고기가 더해진 체어맨 바오(Chairman Bao), 관 모양처럼 만든 빵에 치킨을 넣은 코핀 바오 위드 치킨(Coffin Bao with Chicken) 등을 꼽을 수 있다.

파 이스트 플라자(Far East Plaza) 727 N Broadway, LA, CA 90012

▶타오(TAO)
한자의 길 '도'자의 영어 발음인 타오는 맨해턴 58가에 자리 잡은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 인기 TV 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캐리가 재즈 뮤지션 레이와 함께 찾아가 더 유명해졌으며 라스베가스에 이어 LA에도 진출하게 됐다. 이곳의 밤과 낮은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 낮에는 일반적 아시안 퓨전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어둑어둑한 인테리어의 비스트로지만 밤이 되면 멋진 뉴요커들이 모이는 핫 스팟으로 변모한다.

이름만큼 인테리어 역시 독특하고 동양적인 분위기가 물씬 난다. 특히 레스토랑 중앙에는 엄청나게 큰 불상이 놓여있으며 천장에는 한자가 가득히 쓰여 있다. 실내가 넓은데다 복층 구조이고 천장도 높아 시원한 느낌이 든다.


LA 매장 역시 3만스퀘어피트의 큰 규모로 문을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메뉴로는 중국식 만두인 랍스터 완탄(wonton), 표고버섯 생강 수프(shiitake ginger broth) 등이 있다. 상반기 개장하며 주소는 6417 Selma Ave, LA

▶노마드 레스토랑(NoMad)
뉴요커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고급 수제 버거 중에는 푸아그라가 들어간 노마드 레스토랑의 치킨 버거를 빠뜨릴 수 없다. 이 노마드의 수제버거를 올 가을에는 LA 다운타운 스트릿에서 맛볼 수 있게 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레스토랑이 아닌 푸드트럭으로 고객을 찾아온다는 것. 노마드 푸드트럭은 이미 지난해 10월 캘리포니아 인디오에서 열린 데저트 트립 뮤직페스티벌에서 데뷔한데 이어 LA 코리아 타운 라인호텔에서 한인 유명 셰프 로이 최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노마드에는 치킨버거는 물론 맛있는 디저트도 많은데 이중 밀크 앤 허니도 강추 아이템이다. 밀크 아이스크림에 꿀이 어우러져 달콤하면서도 색다른 풍미를 선사한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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