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귀 유전병과 싸우는 영국 거주 아동 돕기
▶ 한인타운서 버스킹 등 골수기증 캠페인 나서
“두 살배기 종원이를 도와주세요”희귀 유전병인 ‘만성육아종병’(CGD)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영국거주 한인 김종원(2) 군을 위해 LA 한인사회도 도움의 손길 모으기에 나섰다.
비영리단체 ‘Ktownhope & 유스타미디어’(대표 박상균)는 ‘아시안골수기증협회’(A3M)와 함께 오늘(14일) LA 한인타운 인근에서 ‘김종원 군 살리기 캠페인’을 펼친다고 13일 밝혔다.
오전 11시 ‘스페이스 이음’(3020 Wilshire Blvd)에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후 4시까지 길거리 버스킹 등의 공연이 이어지며, 카페 내에는 A3M의 골수기증 등록부스가 설치 돼 골수 등록도 가능하도록 했다.
김 군이 투병중인 CGD는 신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외부에서 침입하는 미생물을 차단하는 기능이 떨어져 심한 감염에 시달리는 병이다. 약한 감기에도 생명이 위독해 질 수 있기 때문에 김 군은 감염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영국 아동병원에서 약 1년여간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김 군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조혈모 세포’(골수)가 90% 이상 일치되는 골수 일치자를 찾아 이식 수술을 받는 방법 뿐 이다. 이미 김 군은 직계 가족을 비롯해 가까운 친지들이 모두 골수등록을 통해 검사했지만, 일치하는 이가 없었다.
골수 일치자는 유전적 일치 가능성이 높은 동일 민족 또는 아시안계에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때문에 김 군의 부모는 현재 아들의 투병기를 담는 웹사이트(www.allysfight.com)를 개설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골수기증 등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영국에서 활동 중인 축구 스타 손흥민 선수도 김 군을 돕기 위해 SNS를 통해 “축구를 사랑하는 한국인 두 살배기 꼬마를 도와 달라”며 “당신이 한국인이라면 검사를 받아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유스타미디어의 박상균 대표는 “지난 2013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A3M과 함께 손잡고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나눔은 전파다’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며 “‘영국 김종원군 살리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길거리 버스킹은 밸런다인스 데이를 맞아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하자는 취지도 함께 담아 준비했다”며 한인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골수기증 등록은 18~44세의 건강한 성인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면봉으로 구강점막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간단히 등록할 수 있으며, 골수가 일치될 경우에만 헌혈방식 등을 통해 골수를 채취해 본인 의지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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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