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 구별, 예산 초과는 금물

2017-02-02 (목)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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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이 밝히는 ‘드림 홈’ 서치 요령

▶ 도심지역 피하면 집값 상대적으로 저렴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 구별, 예산 초과는 금물

내가 꿈꾸는 드림 홈은 결코 먼 곳에 있지는 않다.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여러 옵션 중에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집을 사는 건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내 마음에 꼭 맞는 ‘드림 홈’을 찾는 것은 심각하게 중요한 문제다. 완벽한 레이아웃과 로케이션은 물론, 미래의 가치 상승이 가능한지도 잘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완벽한 드림 홈을 찾아내도 통계적으로 당신 말고도 다른 4명의 경쟁자가 그 집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후회 없이 내 집을 마련하고 싶다면 느긋하게 나섰다가는 큰 코 다치기 쉽다. 대신 적극적인 태도를 갖추고 본인의 모든 역량을 뿜어내야 한다. 여기 전문가들이 공개하는 나만의 드림 홈을 찾을 수 있는 팁들을 소개한다.

■ 우선순위 리스트를 만들어라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롤링스톤스’의 노래 가사와 마찬가지로 부동산에서도 ‘언제나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는 없다’(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 따라서 당신이 원하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주택에서 이런저런 것들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들에 넘버를 붙이는 것이다.

당신이 지구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바이어이거나, 예산에 관계없이 무한정 돈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반드시 리스트 상에서 포기해야 할 부분들이 생길 것이고 이때는 우선순위 상 하위에 있는 것들이 되길 바랄 수밖에 없다.


가장 원하는 것이 로케이션인가? 넓은 면적인가? 아니면 프라이빗 백야드인가? 반드시 하나씩 포기할 부분이 생길 텐데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정해둔다면 선택은 좀더 쉬워질 것이다.

■ 앞서 생각하라
새 집에서 얼마나 오래 살 생각인지 미리 해 두는 것이 좋다. 만약 현재 싱글이거나 신혼부부로서 시작하는 입장이라면 몇 년 안에 집을 팔고 이사할 것이다. 그러나 새 집에서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고, 애완동물을 키우는 등 가정을 확대할 것이라면 집의 면적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10년 이상 앞을 내다보지 않고 고작 수년 정도를 고려하고 있다면 생각을 고쳐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인생은 예측이 불가능한 측면이 많다. 그래도 예상이 가능한 범위까지라도 미리 해 둘 수 있다면 불확실성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주로 이용하는 공간을 정하라
지금 사는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은 어디인가? 만약 당신이 이제 막 입문한 초보 요리사라면 주방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고 투자도 할 것이다. 거실에서 애완동물과 영화 보길 좋아한다면 주방을 줄이는데 큰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방이 여럿인 집이라도 결국 모든 방방마다 자주 들어가고 이용하기 보다는 주로 이용하는 방이 따로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특별히 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작은 매스터 베드룸은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니 이점에 착안해서 집을 살펴야 할 일이다.

■ 예산의 범위는 반드시 지켜라
예산 문제는 개개인에 따라 상황이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 있는 명확한 해법이 존재하긴 힘들다. 다만 보편적으로 매달 부담할 수 있는 월 페이먼트의 범위를 지키라는 것인데 통상 모기지 원금과 이자 합계의 25% 수준인 세금과 보험료까지 포함해서 보수적으로 금액을 산정하길 권한다.

이때는 본인에게 철저하게 정직해야 하며 가능한 예산 범위에서 살 수 있는 주택을 살펴봐야 한다. 이때 좋아 보인다고 더 비싼 집을 보는 것으로 시작하면 안 된다. “그냥 어떤 집이 있는지 보는 거야”라고 정당화할 수도 있지만 감당할 수 없는 집을 본 뒤 현실적인 집들을 보면 절대로 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다.


물론 시장에 나온 매물 중 예산 범위를 소폭 웃도는 집을 물색하는 것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셀러 가운데 가격을 협상해 줄 수 있는 이들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에서 가격 결정권이 대부분은 바이어가 아닌 셀러에게 있다는 불변의 진리를 고려해 볼 때 너무 큰 기대는 않는 것이 현실적이겠다.

■ 리노베이션 할지 미리 결정해두라
주택은 어떤 관점에서는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살기 위해 리노베이션을 할 집과 있는 그대로 들어가서 살 집으로 말이다. 따라서 둘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 입장을 정하면 시장 조사의 수고는 훨씬 덜 수 있다.

이는 가격, 예산과도 직결되는 문제로 만약 리노베이션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집값이 예산의 꼭대기까지 다다르면 곤란하다. 특히 리노베이션 비용을 대출로 충당할 계획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주택 에퀴티만 믿고 대출을 바랐다가 거절당하면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모기지와 리노베이션 론은 서로 다른 대출로 어떤 경우는 후자 쪽이 더 받기 힘든 경우도 많다. 대출 회사가 도움을 주겠지만 그 전에 스스로 대안을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

■ 타운에서 좀 더 먼 곳도 염두에 두자
사는 곳과 입지에 따라 많이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타운과 인접한 곳 보다 조금 외진 곳은 집값이 저렴할 수 있다. 그만큼 당신의 예산 한도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어떤 지역은 자동차로 불과 10분 정도 더 먼 곳으로서 설혹 유행에 좀 뒤떨어진 동네처럼 보일 수 있는 곳인데 주택 가격은 10만달러 이상 차이가 나는 곳도 있다니 대단한 일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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