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젊다고 안심말고 조기검진 받으세요”

2017-02-02 (목) 정리=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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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리네임병원 한인 건강증진 좌담회

“젊다고 안심말고 조기검진 받으세요”

‘2017년도 한인사회 건강증진을 위한 좌담회‘에 참석한 홀리네임병원 아시안 헬스 서비스 최경희(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부원장과 각 분야 암전문의들이 함께 자리했다.

아시안 헬스 서비스 ‘‘암과의 전쟁’ 선포
유방암·위암·대장암 30∼40대 젊은층 발병률 높아져
조기발견하면 완치율도 높아
한인체질 잘 아는 한인전문의 검진 추천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홀리네임병원 아시안 헬스 서비스가 암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암 퇴치 및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난달 24일 한인 암 전문의 11명이 함께 한 ‘2017년도 한인사회 건강증진을 위한 좌담회에서 최경희 부원장은 “각 분야 전문의들과 함께 각종 암에 대해 알아보고 암 조기 발견의 중요성 등을 한인사회에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좌담회를 마련하게 됐다”며 “홀리네임병원 내 한인 암 전문의들과 함께 한인사회 암 퇴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안 헬스 서비스 메디컬 디렉터 양희곤 일반외과 전문의는 “그동안 홀리네임병원에서는 유방암 퇴치를 위한 ‘워크 포 맘’ 행사를 통해 조기 검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유방암을 퇴치하고 예방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앞으로도 각종 암으로부터 고통 받지 않도록 암과 관련된 프로그램 확대해 한인사회에 암과 관련한 정보가 더욱 많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본보는 좌담회를 통해 위암과 폐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등 5대 암에 대해 알아보고 치료법 및 조기 검사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본다. 홀리네임병원 코리안 메디컬 프로그램 암관련 문의 201-833-3399 <편집자주>

<좌담회 참석자>
최경희 홀리네임병원 아시안 헬스 서비스 부원장
양희곤 외과 전문의(홀리네임병원 아시안 헬스 서비스 메디컬 디렉터)
박혜선 종양학 전문의(항암치료)
크리스티나 민 종양학 전문의(항암치료)
브라이언 김 종양학 전문의(항암치료)
캐서린 강 산부인과 전문의
심재연 위장내과 전문의
현재근 위장내과 전문의
폴 한 호흡기내과 전문의
크리스티나 서 대장직장외과 전문의
토마스 전 비뇨기과 전문의
스티브 권 암외과 전문의

■양희곤 외과 전문의: 최근 한인들의 식습관이 빵이나 육류 등 서구식으로 변하다 보니 한인 여성들의 유방암 발생 빈도가 높아졌다. 현재 한국의 유방암 발병률 통계에 따르면 인근 동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추세다. 만약 유방암으로 진단된 경우라도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4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평소에 자신의 유방을 자주 살펴보고 정기적으로 유방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혜선 종양학 전문의:
요즘에는 육류 식습관과 함께 13세 이하의 이른 초경과 고령 출산을 하는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50세 이전의 ‘젊은 유방암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햇빛을 자주 쬐고 주5회 이상 매회 최소 30분씩 요가나 걷기, 달리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된다.

■현재근 위장내과 전문의:
한인들에게 많이 발병되는 암을 꼽으라면 위암과 대장암이라고 할 수 있다. 위암과 대장암의 경우에는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지 못하면 치료가 점점 어려워져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대부분의 한인들이 위암 초기 증상인 속쓰림과 소화불량 등을 위염이나 위장질환을 증상으로 보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위암은 치료시기가 빠를수록 완치율을 높일 수 있는 만큼 가족력이 있거나 특별한 위장장애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40세 이상의 남녀성인은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크리스티나 서 대장직장외과 전문의:
대장암의 경우에는 5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요즘에는 30~40대의 젊은 층에서도 대장암에 발병률이 많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대장암은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고 구분이 어려워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을 해보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을 하지 않더라도 분변 잠혈 반응 검사를 통해 대변에 미세하게 섞여 있는 혈액 성분으로 대장암을 검진할 수 있다. 만약 평소와 다르게 배변 습관이 변했거나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고 변비, 혈변을 보는 경우에는 반드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티브 권 암외과 전문의: 위암이나 대장암이 의심되는 한인이라면 한인 전문의한테 진단을 받기를 적극 추천한다. 한인 등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위암이나 대장암 발생 빈도가 높기 때문에 한인 의사들은 위내시경을 통해 보이는 작은 종양이라도 초기에 암을 잡기 위해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지만, 타민족 의사들의 경우에는 서양인에게서 같은 종양이 발견되더라도 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없는 종양인 경우가 많아 진단을 놓칠 때도 있다.

■심재연 위장내과 전문의:
간암의 경우 간이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만큼 질병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만성 B형 혹은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간암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매 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B형이나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 알 수 있고, 간암도 초음파 같은 영상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간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워지는 만큼 간 질환의 가족력이 있거나 B형,C형 간염 보유자, 과도하게 음주를 한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피검사나 초음파 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간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크리스티나 민 종양학 전문의:
대부분의 여성들이 산부인과를 아이를 출산하는 곳으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난소암과 자궁경부암, 유방암 등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암 질환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산부인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난소암 같은 경우 역시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다수가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이 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쳐 고생하는 환자들을 많이 보게 된다. 난소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복부의 팽만감으로 불편할 수 있고 복통과 소화불량 등의 증세를 보인다.

■캐서린 강 산부인과 전문의:
자궁경부암은 여성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암이라고 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을 하면 충분한 예방이 가능하지만, 암 진단을 받았을 경우 완치가 됐더라도 재발 위험이 많기 때문에 항상 유의해야한다.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들은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과 관련된 검사를 받는 것이 초기에 암을 진단해 완치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자궁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과도한 질 분비물과 출혈,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암이 전이돼 치료하기 어렵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들의 빨라진 성경험으로 20~30대의 젊은 층에서도 자경경부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폴 한 호흡기내과 전문의:
사망률이 가장 높은 폐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으라면 흡연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50~60대 이상의 비흡연자 여성들도 폐암으로 진단 받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원인은 남편이나 가족 등이 흡연을 해 간접흡연에 노출되면서 폐암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감기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기침이 지속되거나 호흡이 평소와 달라 숨이 차는 경우, 만성 피로와 체중감소 등의 폐암의 증상이다. 특히 여자들의 경우에는 허리와 어깨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폐암을 의심해 봐야한다.

■브라이언 김 종양학 전문의:
암에 걸린 환자들 사이에서 암치료 방법 중 하나인 항암약물치료에 대한 논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암 치료를 위해서 항암약물치료가 모든 암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꼭 필요로 하는 암 세포를 죽일 수 있는 암 치료 방법 중 하나다. 항암치료는 수술을 한 후 암 조직을 정밀 분석해 확인한 다음 환자의 특성에 맞게 담당 전문의가 항암치료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환자는 의사의 처방을 믿고 따르는 게 중요하다.

■토마스 전 비뇨기과 전문의: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겠지만 고환암 환자에게는 탁월한 치료 효과가 있다. 고환암은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을 경우 완치율이 90%가 넘는다. 따라서 고환암 같은 경우 환자가 치료를 받고자 하는 강한 의지로 적극적으로 임하면 진단이 늦었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정리=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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