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시장 안정을 바라며

2017-01-12 (목) 카니 정 레드포인트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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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매물 부족인 연말연시를 감안하더라도 지금 부동산 시장은 조금 생소하다.

예상치 못한 선거 결과 이후 치솟는 이자율에도 집값은 계속 상승세를 보인다. 오랫동안 변함없는 3.5%를 웃돌던 이자율이 4.25%로 뛰다가 지금은 잠시 주춤한 상태인데 더 이자율이 오르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해 바이어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세보다 조금 밑돌면 복수 오퍼가 붙어 리스팅 가격 이상으로 팔려 나간다. 금년 봄에 집을 팔 예정인 예비 셀러들은 전문 에이전트와 상담을 통해 지금이라도 가장 적당한 가격을 미리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주인구 전체의 40% 이상이 남가주에 몰려 있어 남가주에는 항상 주택공급 고갈로 인해 신규주택이 는다고 해도 까다로운 건축법 코드에 맞추기 어려워 새로 개발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요구된다.

더구나 학군까지 좋은 동네는 매물 수급이 어려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2년 전에 집값이 오를 만큼 올랐다고 좀 더 기다리면서 집을 보겠다던 고객들은 지난해 평균 10~15% 이상 가격이 더 올라 버리고 이자율까지 높아져 집 사기를 잠정 포기한다는 반응이 많다.

부동산은 다 자기 복이란 말이 맞듯이 그 정확한 타이밍은 아무도 모른다. 누구나 아는 발목대의 가격에 사서 무릎 가격대에 판다는 건 옛말이 되어 버렸다. 필자가 주로 딜을 하는 지역은 1970년대에 지어진 세리토스, 풀러턴 지역인데 숏세일이 한바탕 지나가 주택가격이 바닥을 친 후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금도 계속 한인들이 살고 싶어하는 탑 10에 드는 곳이다.

새로 짓는 신규 주택은 장점은 많지만 건설사들이 워낙 비싼 땅을 사들인 후 건축한 것이라 건평을 최대한 뽑기 위해 2층보다는 미니 3층 같은 복층으로 만들어 시세에 조금 웃도는 분양가를 만들어낸다.

당연히 뒷마당은 전혀 없는 3,500 SF 정도의 대지라 옆집과의 소음 분쟁이 적지 않다. 70만 달러가 넘는 집인데도 사생활 보호가 어렵고 조심스럽다.

한인들이 몰리는 브레아, 어바인 새집 분양에는 Mello Roos 스페셜 택스는 물론 HOA 부담 또한 적지 않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기존 주택으로 관심을 돌리는 고객들로 인해 이 비수기에도 에이전트들은 리스팅 하나라도 더 받으려고 분주하기만 하다.

해마다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는 2월말부터 3월까지는 작년보다 좀 더 오른 가격으로 일단 셀러들은 내놓고, 바이어들은 거의 리스팅 가격으로 오퍼를 넣어야하는 셀러 마켓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는 안 좋다고 하면서도 집 매매에 몰리는 바이어들의 열기를 보면서 남가주의 경제는 미국 경제와 조금 다른 성향처럼 느껴진다. 나이 드신 셀러들은 이 기회에 좋은 가격으로 집을 팔고 타주로 옮기거나 단촐한 시니어 타운홈으로 이사를 간다.

얼마 전 한국 뉴스에서 한국은 70세가 넘는 노인들 중 두명 중 한명은 빈곤층에 속한다고 발표했다. 자식 뒷바라지를 하느라고 막상 본인집도 제대로 소유하지 못하고 결국은 정부 보조를 받지만 그것도 자식들이 살아 있으면 그 금액도 충분히 받기 어렵다는 기사이다.

그런 뉴스를 보면서 미국에 사는 시니어들은 그래도 좀 나은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결혼하는 자제분들에게 최소한 다운페이먼트를 도와주시려고 지금 사는 집의 사이즈를 줄여 가시려는 그 마음에 감동을 받으며 아직도 심란한 이 부동산 시장이 빨리 안정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714)244-7800

<카니 정 레드포인트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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