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5가지 주택 관리 요령, 냉·난방기 필터 세 달마다 새 것으로 갈아요

2017-01-12 (목)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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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 닦아 채광 높이면 겨울철 에너지 절약

▶ 집값의 1% 수리비로 모아 놓는 습관 들여야

집은 마치 덩치가 큰 애완 동물과 같다. 집도 애완동물처럼 사랑과 애정을 끊임없이 쏟아 부어야 하는 대상이다. 사랑과 애정의 표현은 조금 다르다. 정기적인 관리와 청소, 적절한 수리 등이 집에 대한 애정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집을 잘 가꿔주면 집도 애완동물처럼 언젠가는 보답을 한다. 잘 관리된 집은 낮은 수리비와 에너지 비용, 편안하고 깔끔한 보금자리를 제공할 뿐만아니라 집의 가치까지 높여 준다. 아직 새해 결심을 세우지 않았다면 올해 새해 결심에 ‘주택 관리’를 포함하면 어떨까? 온라인 부동산 업체 ‘리얼터 닷컴’이 가장 소중한 자산인 주택을 관리하는 요령을 소개했다.

■ 실내 전등 가려 끄기
에너지 효율이 낮은 백열전구 시대에는 사용하지 않는 불은 끄는 것은 생활 수칙이었다. 방에 있다가 잠시 화장실을 가더라도 불을 꺼야했다. 불 끄는 일을 잊기라도 하면 곧장 부모님의 잔소리가 들려오는 것도 백열전구 시대의생활 모습이다. 그러나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구 사용이 보편화 되면서 부모님의 잔소리가 ‘그 불 끄지마’로 바뀌게 됐다.

에너지 효율 전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전구는 크게 두 가지로 ‘소형 형광’ (CFL) 전구와‘발광 다이오드’ (LED) 전구다. 두 전구 모두 에너지 효율이 높아 전기 비용을 낮춰 주지만 사용시 반드시 알아둬야 할 차이점이 있다.


연방 에너지국에 따르면 CFL 전구는 너무 자주 껐다 켰다를 반복하면 전구 수명이 짧아져에너지 절약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만약 CFL전구를 사용하다가 15분내에 돌아 오는 경우라면 굳이 켜져있는 불을 끌 필요가 없다.

반대로 LED 전구의 수명은 점소등 여부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때 꺼도 무관하다. LED 전구를 사용하는 집은 사용빈도에 따라 저절로 작동하는 자동 점·소등 스위치와 함께 사용하면 에너지 절약 효과를 높일 수 있다.

■ 수리비 적립하기
집은 소모품이나 다름없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고장이 자주 발생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새집을 구입해도 살다보면 고장은 피할 수 없다. 고장이 언제 발생할지 알수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고장을 수리 없이 방치하면 생활에 불편을 겪게 될 뿐만 아니라 문제가 더 커져 결국 주택 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고장이 발생하면 적절한 시기에 수리에 나서야 하는데 만약 가계부에 여유가 없다면 큰 일이다. 언제 발생하지 모르는 고장에 대비해 수리비를 별도로 적립해 두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수리비 적립 규칙이있다.

매년 주택 구입 가격의 약 1% 또는 주택 건물 평방피트당 약 1달러씩을 수리비로 적립하라는 것이다. 이정도 금액이 적립되어 있다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각종 고장에 대비되어있다고 할 수 있다. 적립금을 한 번에 모으기 힘든 경우 매달 소득의 일부를 자동 이체 형식으로 적립하면 부담이 덜 하다.

■ 창문 닦기
카펫 청소, 바닥 청소, 주방 청소는 자주 하면서 창문 닦기를 소홀히 할 때가 많다. 창문은 주택의 눈이라고 할 수 있다. 창문이 깨끗해야 주택도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창문이 지저분하면 겉으로 보여지는 인상만 지저분해 지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효율까지낮아져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창문이 깨끗하고 투명해야 실내 채광 효과가 높아진다. 실내조명을 밝게 해 아늑한 실내 생활을 가능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겨울철 난방비 절약에도 효과가 있다.


창문을 닦으려면 흐린 날이 적합하다. 햇빛이 쨍쨍한 날 창문을 닦으면 자국이 남기 쉽다.

비눗물을 사용해 창문에 붙어 있는 먼지를 우선 제거한다. 창문을 밝게 빛나게 하기 위해서는 물과 백식초를 1대1 비율로 섞은 뒤 창문에 뿌리고 마른 천 등으로 닦아 낸다.

적어도 1분기에 한차례씩 창문 닦기를 실기하면 환한 실내 분위기를 즐기면서 동시에 에너지 비용도 절약 할 수 있다.

■ 냉난방 시설 필터 교체하기
가장 간단하면서도 빼먹기 쉬운 주택 관리항목이 바로 냉난방기 필터 교체다. 필터는 실내 공기를 빨아들인 뒤 에어컨 시스템이나 난방 시스템을 거쳐 실내를 냉난방하는 장치의일부다. 필터에 먼지 등 오물질이 많이 끼어 있으면 냉난방 시설의 결함의 원인이 되고 결국 수명까지 단축시켜 큰 비용이 발생한다.

냉난방기 필터 교체는 1달에 한번씩 실시하면 좋고 먼지가 많지 않다면 진공청소기 등으로 간단히 청소해서 사용해도 된다. 그러나 청소로도 먼지가 잘 떨어지지 않는다면 적어도 3달에 한 번씩은 필터를 교체해야 냉난방 시설고장을 막을 수 있다.

■ 실내에서 신발 벗고 생활하기
동양인과 서양인간 실내 생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실내에서 신발을 벗고 생활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다. 정확한 기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서양인은 편리함 때문에, 동양인은 실내 위생을 위해 각각 다른 실내 생활 습관을 보이는것 같다. 최근 실내 위생을 중시하는 동양인들의 생활 습관을 이해하는 서양인 중에도 실내에서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실내에서 신발을 벗고 생활하면 위생을 챙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안 관리에도 도움이되기 때문에 일석이조다. 휴스턴 대학의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실험 대상 신발 밑창의 약40%에서 위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클로스트리듐 다이피셀 균이 발견됐다.

신발을 신고 실내에 출입하면 이 균들도 그대로 따라 들어올 수 있다는 실험 결과다. 애리조나 주립대 미생물 학과팀의 2008년 연구에따르면 신발 한 켤레 바닥에서는 무려 약 42만종류의 박테리아가 검출됐다고 한다. 이중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이콜라이’ (E. Coli) 대장균까지 포함됐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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