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기도’
2017-01-05 (목) 09:30:56
이성선
새해엔 서두르지 않게 하소서
가장 맑은 눈동자로
당신 가슴에서 물을 긷게 하소서
기도하는 나무가 되어
새로운 몸짓의 새가 되어
높이 비상하며
영원을 노래하는 악기가 되게 하소서
새해엔, 아아
가장 고독한 길을 가게 하소서
당신이 별 사이로 흐르는
혜성으로 찬란히 뜨는 시간
나는 그 하늘 아래
아름다운 글을 쓰며
당신에게 바치는 시집을 준비하는
나날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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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 가만히 영혼을 가다듬는다. 세상이 아무리 어지럽다 하여도, 우리의 영혼은 시들지 않아, 별처럼 빛나는 나날의 순간들을 알아보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맑은 눈을 뜨고 고독한 길을 꿋꿋이 걸어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당신이라는 미지의 절대자에게 바치는 시집이란 다름 아닌 순정한 삶 그 자체일 것이니, 어려운 삶에 시달리는 뭇사람들에게 지고한 시혼은 더욱 목마르게 소중한 것일 게다. 올해는 부디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울려 퍼지는 사랑과 정의의 노래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그 힘으로 세상을 정화하고, 모두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이성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