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국대 연구팀‘치아우식유발지수
▶ 순수우유 낮지만 맛 첨가 땐 높아
한국인이 즐겨 먹는 278가지 음식의 치아우식유발지수를 산출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치를 치료하는 모습. <사과나무치과그룹 제공>
치아우식증(충치)을 예방하려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치아우식유발지수가 낮은 과일ㆍ채소류 등 식품군을 섭취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승철 단국대 치대 예방치과교실 교수팀은 한국인이 즐겨 먹는 278가지 음식의 치아우식유발지수를 산출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지난 10월 대한치과의사협회지에 실렸다.
치아우식증은 입 안에 사는 박테리아가 설탕, 전분 등을 분해하면서 생긴 산(酸)이 치아 법랑질을 손상해 발병한다. 식품 중 당성분 함량과 치아 점착도를 측정해 치아우식유발지수를 낸 연구가 있었지만 30년이 지났고, 대상 식품군도 80여 개에 불과했다.
신 교수는 “35년 만에 한국 식품의 치아우식유발지수를 정리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 데이터베이스를 근거로 기존 연구된 지수값을 기준으로 278가지 음식 지수를 산출했다”고 했다.
연구팀은 278가지 음식을 ▦과일ㆍ채소류 ▦육류ㆍ난류ㆍ두류 ▦곡류 ▦유제품 ▦견과류 등 5개로 나눠 당도ㆍ점도를 측정해 치아우식유발지수를 조사한 결과, 평균 지수가 가장 낮은 식품군은 과일ㆍ채소류로 각각 9.07, 9.62였다. 육류ㆍ난류ㆍ두류는 11.07, 곡류는 15.21~19.60였다.
식품군별로는 과일ㆍ채소류 중 지수가 가장 높은 식품은 황도 통조림(32.71)이었고, 곶감(21.67), 금귤(14.66), 키위(10.10)가 뒤를 이었다.
육류ㆍ난류ㆍ두류에서는 육포(21,90)가 가장 높았다. 햄버거스테이크(21.63), 건오징어(18.45)도 높았다. 지수가 가장 낮은 음식은 돼지고기 수육(2.17)이었다.
떡ㆍ면ㆍ만두류에서는 고구마맛탕(37.02)이 지수가 가장 높았고, 라면류는 평균 12.02에서 15.83이었지만 짜파게티(22.43)는 상대적으로 지수가 높았다. 짜장면은 7.99, 고기만두 11.27, 군만두 9.57, 물만두 9.80이었다. 떡류에서는 인절미(28.48)가 가장 높았다.
밥류에서는 주먹밥(17.80)에 이어 오무라이스(16,22), 김치볶음밥(14.41) 등이 뒤를 이었다. 캔디류는 딸기잼(41.36)이 가장 높았고, 어린이가 즐겨 먹는 마이쮸는 23.80을 기록했다. 과자류는 꼬깔콘(34.42)이 가장 높았고 새우깡(33.38), 포카칩(34.34)도 높았다.
우유ㆍ유제품류에서는 플레인 요플레가 35.46으로 가장 높았다. 순수 우유(7.99)는 낮았지만 딸기ㆍ바나나ㆍ초코ㆍ커피우유는 33점 대여서 과다 섭취하면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신 교수는 “이번 연구논문을 바탕으로 치아우식유발지수 개발과 식이조절용 예방 프로그램을 12월까지 마련할 것”이라며 “내년 1월부터 전국 보건소는 물론 치과에서 프로그램을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
김치중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