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망 원인 1위는 33년째 암이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인구 10만 명당 150명이 암으로 죽었고 2위는 심장 질환으로 55명, 3위 뇌혈관 질환 48명, 4위 폐렴 29명, 5위 자살 26명 순이다.
암 중에서는 폐암이 34명으로 제일 많았고 다음이 간암 22명, 위암 17명, 대장암 16명, 췌장암 11명 순이다. 이 중 폐암과 췌장암은 ‘조용한 살인자’로 불린다. 자각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불가능에 가깝고 일단 발견된 후에는 다른 곳으로 전이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췌장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은 7%에 불과하다.
미국인들의 경우는 10만명 당 170명이 심장병으로 죽고 암이 163명으로 2위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암과 심장병이 주 사망원인인 셈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40년 간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10만 명 당 520명에서 170명으로 67%나 감소했지만 암 사망자는 199명에서 163명으로 20% 주는데 그쳤다. 심장병에 관한 치료와 예방 기술은 크게 발달한 반면 암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인의 경우는 심장병과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소폭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평균 수명이 늘어났을뿐 아니라 의료 기술의 발달로 종전 원인이 불명이던 사망자가 왜 죽었는지가 분명히 밝혀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암 극복을 향한 노력도 꾸준한 결실을 맺고 있다. 특히 한국인 최대 킬러 암인 폐암의 경우 간단한 검사로 이를 진단할 수 있는 기법이 한국인 의학자 손에 의해 잇달아 개발되고 있다. 스탠포드 의대는 최근 혈액 검사로 폐암을 조기 진단하는 기법을 개발했다고 미 국립 과학원 회보에 발표했다. 이 의대 연구팀의 박승민 연구원에 따르면 폐암에 걸리면 일부 암세포가 혈액 등을 타고 빠져 나가 체내를 돌아다니는데 이를 순환 종양 세포라 부른다. 그러나 이 수치가 세포 10억개당 1~1,000개로 미미해 파악이 어려웠는데 혈액 검사로 이를 찾아내는 기술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경비도 30달러 정도로 저렴하고 정확도는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검사 기법은 추가 연구를 거쳐 2020년께에는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 울산 의대 연구팀도 폐암 환자한테 USE1이라는 단백질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관계자들은 이 단백질을 찾아냄으로써 폐암을 조기 진단하는 장치를 개발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킬러 중의 킬러 췌장암 조기 발견 연구도 진행중이다. 미국 앤더슨 암 센터의 라구 칼루리 박사 연구팀은 혈액 소포체 분석을 통해 췌장암 환자한테는 ‘글리피칸-1’이라는 단백질이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혈액 검사를 통해 이 단백질을 발견하면 췌장암 조기 치료가 가능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4만4,000명이 췌장암 진단을 받지만 생존율은 7%에 불과하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물론 아직 이런 연구들은 진행중이고 이것이 실용화 되기까지는 최소 수년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머지 않아 자신이 암에 걸린 줄도 모르고 넋놓고 있다 허망하게 세상과 이별해야 하는 일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소중한 인간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땀흘리며 개가를 올리고 있는 이들 연구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