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우이웃도 돌아보는 송년모임 되자

2016-12-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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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12월에 접어들어 뉴욕, 뉴저지 일대 한인 지역 및 직능단체, 고교, 대학동문회 송년모임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행사의 취지는 주로 이민생활에 쫓겨 자주 만나지 못하는 지인이나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며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 새 각오를 다지는 것이다.

동문회 행사는 선후배간의 친목 도모 및 정보 교환은 물론, 함께 학창시절을 추억하며 서로 격려와 위안을 받는 것으로, 이민사회의 주요 행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한인 지역 및 직능 단체들의 연말연시 모임은 이민 1세가 기반을 다지고 2세들이 뿌리를 내리는 행사로 주로 단체의 현안 문제 공동해결책 제시 및 새해 계획 발표 등으로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아 각오를 다지는 것이 주를 이룬다.


이들 모임은 모두 단합과 화합을 다지면서 서로 격려하고 위로와 용기를 주고받음으로써 이민생활을 재충전할 수 있게 한다. 그런 점에서 이런 모임은 우리 사회에 필요한 행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모임에 참석하고 싶어도 여건이 안 돼 오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주위에는 끼니를 걱정하는 불우이웃도 적지 않다. 한인경제가 어렵다 보니 도네이션 창구가 얼어붙었고 수십 년간 거리에서 모금하는 구세군 자선냄비도 예년과 달리 한인들의 온정의 손길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우리가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이 적으면 그만큼 불우이웃의 고통은 더 커지게 마련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람에게는 작은 사랑일지라도 받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이유다.

연말연시를 맞아 모임은 좋지만 그렇다고 지나친 행사는 모임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 주변에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작은 코너라도 하나 마련한다면 행사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모처럼 만찬과 여흥을 통해 단합과 화합을 꾀하면서 불우이웃도 돌아보는 연말 행사로 한해를 더욱 멋지게 마감한다면 새해 새 출발을 하는데 더욱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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