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기지 금리 천정부지 융자시장 ‘냉랭’

2016-12-13 (화) 06:53:26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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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만기 고정 4.13% 2015년 7월이후 최고치

▶ 채권금리 상승.FRB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 요인

대선 이후 모기지 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융자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국책 모기지 기관 프레디맥의 지난 8일 기준,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4.13%로 지난주 4.08%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 금리는 3.95%였다.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지난 11월8일 실시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무려 0.56%포인트 상승 한 것.
이자율 상승으로 모기지 융자비용이 증가하면서 첫 주택 구입자들은 모기지 융자 신청을 서두르고 있고, 재융자를 고민하던 주택소유주들은 서둘러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금융 및 부동산업계 규제 철폐와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건설, 부유층 감세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에서 돈을 빼 주식시장으로 옮기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이로 인해 모기지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13~14일 양일간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모기지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한인 모기지 융자 전문가는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주택구입 또는 재융자를 고려하던 한인들뿐만 아니라 은행 등 금융계도 패닉 상태에 빠졌다”며 “FRB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대형악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1년 전 변동금리에서 30년 고정으로 4.125%에 재융자를 한인 주택소유주 박모(49)씨는 “현재 가지고 있는 이자율을 3.5~3.6% 수준으로 낮추려고 융자 샤핑을 하고 있었는데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금리가 갑작스럽게 올라 당분간 재융자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다가 재융자를 취소한 지인이 주위에 3~4명은 된다”고 전했다.

모기지은행가협회(Mortgage Bankers Association)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미 전역의 모기지 융자 신청건수는 7% 줄었으며, 재융자 신청도 감소해 급격한 모기지 금리 상승의 충격이 현실화됐다는 지적이다.

데이빗 베르슨 전 패니매 수석 경제분석가는 “이자율이 오르는 것은 융자 비용 증가를 의미하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홈 바이어들이 감당할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15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이번 주 3.36%를 기록, 지난주의 3.34%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 금리는 3.16% 였다. 15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프레디맥은 밝혔다.

융자 업계 관계자들은 현 경제상황으로 볼 때 모기지 금리 상승 모멘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 구입 또는 재융자를 망설이는 사람들은 각자의 재정상황을 고려해 주택구입 또는 재융자 신청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1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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