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여판사
2016-12-09 (금) 09:45:09
대니얼 김 / 매릴랜드
서울 도심에서 불량소년들과 함께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난 혐의로 구속된 소녀가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중년의 여성 부장판사가 들어오더니 겁에 질린 소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따라 외쳐보세요.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생겼다’라고”소녀는 14건의 절도범으로 소년법정에 서게 되었는데 판사가 이렇게 한 것은 소녀가 암에 걸린 어머니를 봉양하고 있고 학업성적도 우수하며, 장래 간호사가 되어 가난한 환자들을 돌보고 싶다는 착한 심성을 가진 학생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4월 서울 법원청사 소년법정에서 김귀옥 부장판사는 16세 소녀에게 불기소처분 결정을 내려 방청석을 눈물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진 후 박근혜 대통령의 거짓말과 말 바꾸기 모습을 보면서 김 판사를 떠올렸다. ‘김영란 법’을 만들어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은 김영란 전 대법관과 김귀옥 판사 같은 분이 사법정의를 지키고 있어서 그나마 대한민국이 유지되어 가는 것 같다. 이런 분들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어 대한민국을 새롭게 건설해야 한다.
<대니얼 김 / 매릴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