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제자들과 태산 부근을 지날 때 어떤 아녀자가 무덤 앞에서 애곡을 하기에 제자 자로에게 그 연유를 묻게 하니, 이 마을에서 시아버지가 호환(虎患)을 당했고, 남편이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고, 이제 자신이 물려죽을 차례라고 했다. 그래서 ‘어찌 다른 마을로 옮겨가지 않느냐고 물으니 아랫마을은 탐관오리의 가렴주구가 심하여 차라리 이곳이 편하다고 하더란다.
공자는 가혹한 정치란 호랑이보다 무서운 법(苛政於 猛虎)이라고 제자들에게 일러 주었다.
예로부터 권력은 강압과 부패에 물들기 쉽고, 부자는 더 큰 부자가 되려는 탐욕에 만행을 저지르게 된다.
요즈음 고국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불순한 세력과 손잡고 검은돈에 눈이 어두워 불의를 저지르고 있기에 철모르는 중학생도 박근혜는 내려와라, 하야하라, 물러나라, 탄핵하라 외쳐대고, 국민들의 촛불이 청와대 주위를 불야성으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은 한결 같이 입으로는 변명을 일삼고 책임은 국회에 돌리며 국민들의 외침에 귀를 막고 있으니 실로 한심한 일이다.
그는 누구인가? 그 부모가 권력에 눈이 멀어 과욕을 부리다가 흉탄에 비명횡사한 불행한 가족이 아닌가? 실로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썩은 물웅덩이에는 거머리와 기생충들이 들끓는 법이다.
탄핵, 특검, 하야의 와중에서 어느 여당인사는 박근혜를 예수에 비유하며 부패 지도자를 끌어내리려는 국민들을 가롯 유다에 비유하는 망발을 늘어놓고 있으니 제정신인가 묻고 싶다.
역사는 나를 비춰보는 거울이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에는 내가 저지른 일들이 심판의 칼날 앞에 서게 된다.
가만히 있으면 50점은 받을 것을 함부로 입을 벌려 빵점을 받는 가련한 인물들이 설친다. 그래서 선인들이 이르시기를 입은 목을 치는 칼이라고 경계심을 부여하였다.
국회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이 그렇게 외쳐대도 하야를 안 하는 한심한 통치자를 과감하게 탄핵의 칼로 잘라야하지 우물쭈물하여 공동정범(共同正犯)이 되어서야 쓰겠는가. 국민들은 불꽃같은 눈으로 민의의 대변자라는 사람들을 눈여겨 지켜보고 있다.
철인 소크라테스는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바로 사는 것이 문제라고 하였다. 국민들로부터 국가 통치의 위탁을 받고 국정을 담당하였으면 바르게 통치하고 그렇게 할 자신이 없으면 국민들의 여망을 따라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
공자의 지적과 같이 가혹하고 타락한 정치는 국민들이 호랑이보다 무서워하고 싫어한다. 박 대통령은 하루속히 그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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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