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프로젝트 내용 문서화, 솔직한 대화로 문제 해결

2016-12-01 (목)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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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트랙터 효과적으로 다루는 방법

▶ 배우자도 함께 참여… 매일 이메일로 리포트 받고 공사 시작전 사진 찍어두고 문제점은 빨리 알려야

프로젝트 내용 문서화, 솔직한 대화로 문제 해결

컨트랙터를 고용하면서 돈을 한꺼번에 줄 필요는 없다. 페이 스케줄을 정해 그대로 따르도록 한다.

벼르고 벼르던 집을 산 후 집을 원하는 대로 꾸미기 위해 컨트랙터를 고용했다. 하지만 집을 멋지게 단장하는 설레임도 잠시 뿐, 컨트랙터가 툭하면 약속시간보다 늦게 나타나고, 어떤 날은 아예 모습을 보이지도 않는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는 계속 쌓여만 간다. 지금까지 적잖은 비용을 투자했기 때문에 컨트랙터를 당장 해고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상황이 일어난다면 정말 난감할 것이다. 컨트랙터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 프로젝트를 연구하라
유튜브, 인터넷, 주택 리노베이션 관련 서적, 잡지, TV 쇼 등 주택소유주가 참고할 수 있는 자료 등 리소스는 주변에 널려 있다. 언제 어디서나 컨트랙터가 책임지게 될 프로젝트에 대한 리서치가 가능한 것이다.

주택 리모델링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로웰은 “채용할 가능성이 있는 컨트랙터를 인터뷰하기 전에 구상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최대한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며 “컨트랙터 후보와 이야기를 하는 도중 전문용어를 적절히 사용하면 컨트랙터는 주택소유주를 절대 만만하게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컨트랙터에게 프로젝트의 이것저것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하면 주택 소유주 본인이 직접 기술적인 일을 하지 않아도 전반적인 과정을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컨트랙터와 서로 할 말이 있으면 언제든지 하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로웰은 조언했다.

■ 프로젝트 내용을 문서화하라
컨트랙터가 집안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정확하고 디테일 하게 문서로 작성해서 보관해야 한다. 어떤 브랜드의 자재를 사용할 것인지, 어느 부분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어떤 시설이 어디에 설치될 것인지 꼼꼼하게 계약서를 만들어야 한다.

미국 리모델링 산업협회의 마이클 하이데크 전 회장은 “컨트랙터의 작업은 100% 계약서 내용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 마땅하다”며 “완벽한 계약서를 보유하고 있어야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배우자도 참여시켜라
컨트랙터와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할 땐 배우자도 함께 참여하도록 한다. 컨트랙터에게 두 배우자 모두 의사결정권이 있다고 알려준다. 이는 컨트랙터가 일을 하는 동안 배우자 한 사람이 집에 있을 경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배우자 한 사람이 풀타임 가정주부이고, 컨트랙터와 프로젝트 논의과정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컨트랙터는 그 사람을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

■ 매일 이메일로 리포트를 받아라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컨트랙터를 고용했다고 해도 주택소유주는 매일 프로젝트 진행과정에 관한 일기를 쓰고, 컨트랙터로부터 매일 이메일로 리포트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컨트랙터가 리포트 작성을 꺼려한다면 이메일로 공사에 필요한 것들, 시작 및 완공 날짜 등 컨트랙터가 알아야 할 구체적인 사항을 적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체크표시를 하도록 조치하면 된다.

■ 사진을 많이 찍어라
여행지에서처럼 사진을 많이 찍는다. 공사가 시작되기 전 집안 모습과 컨트랙터가 구입한 자재 등 프로젝트와 관련,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것을 사진으로 찍어 간직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은 사진마다 날짜와 시간을 기록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 문제점은 최대한 빨리 얘기하라
컨트랙터를 고용한 뒤 누가 ‘보스’인지 잊어버리는 홈오너가 의외로 많다. 컨트랙터가 하는 일이 마음에 안 들어도 지적을 제대로 못하고 눈치만 본다는 얘기다. 집에 대한 걱정거리를 이웃주민에게 털어놓지 말고 컨트랙터와 상의하도록 신경 쓴다.

■ 감정은 빼놓고 대화하라
컨트랙터가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 상대방을 나무라거나 궁시렁 거리는 것보다는 점잖게 대화를 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특히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도록 주의한다. 주위에 작업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보다는 조용히 커피라도 한 잔 하면서 컨트랙터와 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다른 ‘프로’(pro)의 도움을 얻어라
컨트랙터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건축업자나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 다른 ‘프로’를 고용해 컨트랙터의 작업과정을 점검한다. 가끔씩 이 프로가 집에 와서 컨트랙터가 하는 일을 체크하고 나에게 보고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 페이 스케줄을 정해라
아무리 마음에 드는 컨트랙터라고 해도 갖가지 스케줄 등과 맞물리면서 당장 몇 주 이내에 일을 시작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큰 뭉치의 돈을 미리 내놓을 필요는 없다.

보통 일을 맡길 때, 예약을 위해서는 통상 10% 정도를 미리 다운 페이하고 최소 한도는 1,000달러 이상이다. 그리고 다음 일정한 단계가 되면 10%씩 나눠서 주면 된다.

마지막 페이를 하는 날은 따로 정하는 것이 좋다. 보통 15% 정도를 주며 모든 작업이 끝난 뒤 30~45일 이후에 주는 것이 관례다. 이렇게 대금을 나눠서 주는 이유는 컨트랙터로 하여금 일정한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다. 특히 마지막 페이를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 주는 것은 작업을 마친 뒤 실제 살아보면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수정하기 위해서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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