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진정한 보수의 자세

2016-12-01 (목) 09:30:10 이영묵 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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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신문에서 ‘9개 안보단체들 호국선언문 발표’라는 기사를 읽었다. 이 기사에 대한 나의 생각을 논하기 전에 한국의 권력 구조, 정치 형태나 운영에 대해서 내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바를 먼저 이야기해서 어떤 오해라도 받지 않게 하려고 한다.

나는 현재 한국이 강대국들 사이에 싸여있고, 또 현재 남북대결 상태임을 고려할 때에 정권 및 원내 여당은 온건보수파가 되어야 하며, 그리고 종북이나 극좌파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진보 좌파가 야당으로 의회에 들어가서 정부의 정책과 시행을 평가도 하고, 정경유착 같은 부패를 척결토록 하는 등 조언과 감시 기능으로 여야의 두 바퀴가 잘 굴러가기를 원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9개 안보단체의 분들과 많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아도 된다. 다시 말하자면 내가 쓴 소리를 해도 오해는 하지 마시라는 뜻이다.

내가 안보단체의 선언문 회견 기사를 읽어보니 좀 걱정스러운 오해인지 모르겠으나 수긍할 수 없는 것이 지금 100만명의 항의 시위대가 마치 극좌 종북세력이나 이들의 선동으로 나선 것이라고 생각들을 하시는 것 같고, 더 나아가 지금 데모에 참가하지 않은 4,900만의 생각은 헌정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를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또 걱정하고 있다는 논리를 펴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내 생각은 지금 광화문 광장에서 데모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좌파, 더 나아가 종북세력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투표 한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분들은 지금 박 대통령에 대해서 배신, 실망, 그리고 박 대통령이 대다수인 자기들의 미래를 향한 꿈을 송두리째 날려 버려서 자괴감에 빠져 있다고 나는 단언한다.

그리고 지금 헌법질서와 종북세력 운운 하면서 하야를 반대 한다는 것이 올바른 행동일까? 그것이 아니다. 박 대통령에 대해서 분노하는 그들이지만, 진정한 의미의 법과 질서를 바라는 이들이다. 그들과 힘을 모으고 결집해서 박근혜 이후에 건전하고 온건한 우파 정권 탄생토록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그 건전한 시민들을 극좌파로 내몰고 있는듯하니 이러한 기자회견은 이적행위라고까지는 못해도 최소한 자살골은 되지 않을까싶다.

선언문을 발표한 분들이 진정으로 한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앞장서서 이렇게 외쳐야 한다. “고국 땅의 건전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그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은 잘못된 투표였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도 한국의 장래는 온건한 우파적 정치 세력이 계속 맡아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민중의 항의 데모를 자기의 전리품으로 생각하고 한국의 장래는 안중에 없고 오직 박근혜 이후에 정권 탈취에만 골몰하는 엉터리 집단에게 넘겨서야 되겠는가?”거듭 강조하지만 이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미련은 버려야 한다. 그는 구제 받을 자격도 이미 상실했다. 한국에 건전한 우파 정권의 탄생을 위해서는 그를 버리는데 앞장 설 것을 권한다. 그것이 미국 땅에 살고 있으나 고국을 사랑하는 보수 우파들이라 생각되는 이들이 해야 할 기자회견이다

<이영묵 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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