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식이 실종된 사회

2016-11-28 (월) 09:24:57 문성길 /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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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막 끝난 미국사회, 대통령 퇴진까지 거론되고 있는 한국사회 뿐만 아니라 시끄러운 세계 곳곳을 들여다보면 일맥상통하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 상식의 실종이다. 왜 젊은이들이 선거 후 트럼프는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라고 외치고 있는가.

우선, 납세의 의무. 모든 국민들, 특히 봉급생활자들은 액수에 관계없이 성실하게 세금을 원천 납부한다. 반면 트럼프는 몇 십년에 걸쳐 세법을 교묘히 피해온 행각을 자랑삼고, 무리한 사업투자와 확장으로 파산을 여러 번 하고도 끄떡없다. 이민자, 소수민족, 여성에 대한 비하 등 오점 투성이인 그가 대통령이라 버티고 있는 한 미국의 양식 있는 이들은 졸지에 집을 잃은 노숙자 신세 같다고 근심이 태산이다. 젊은 엄마들은 아이들을 과연 이곳에서 성장, 교육시켜야 할지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고 한다.

의학에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 있는데, 이번엔 선거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사회적 무기력 허탈증세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분노한 젊은이들이 “당신은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절규하고, 한국에서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세태를 보면서, 과연 우리들은 얼마나 상식 속에서 살고, 행동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문성길 /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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