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빛의 묘기

2016-11-24 (목) 06:50:21 Michelle Y. Bur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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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선,
여행객들에게 부당한 사회 정의에 반대하는
청원서에 서명을 해달라고 하면서소매치기가
당신의 은밀한 소지품에 손을 넣지요.

부드럽고 간절한 연인처럼.

함부로 판단할 수 없을 만큼의예술적 기교.


다운타운 C를 향해 바쁘게 밀려가는
러시아워의 인파 속에서도
체크무늬 스판덱스 바지를 입은 여인은
머리를 땅에 대고 거꾸로 서서
허리로 훌라후프를 돌리는 걸요.

사랑하는 무심한 신이시여,
우릴 쓰러뜨리지 말아요,
우리는 아름답고 이상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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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모두가 다릅니다. 생김새도, 생각도, 꿈도, 재능도, 좋아하는 것도 다릅니다. 우리들은 노래하는 새이기도 하고 꽃이기도 하고 바람이나 폭풍이기도 하지요. 운명도 모두 달라 제각기 서로 다른 슬픔과 기쁨을 살아가지요. 서로 다른 우리가 서로 다른 우리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세상은 참 아름답습니다. 신이여, 우리를 지켜주세요‘라고 기도하는 시인도 자신과 다른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상하지만 우린 무척 아름다운 존재랍니다

<Michelle Y. Bur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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