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튀고 더 화려해지고
양말이 패션 아이템으로 위상이높아지면서 디자인은 더 화려해지고 다양해졌다. 요즘 양말은 일종의 액세서리다. 옷은 너나할 것 없이 관심을 가진다는 점에서 사실 개성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양말은 아직 패션 아이템으로 트렌드화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디자인은 무궁무진하다. 물방울, 체크, 별, 원, 스퀘어 등 세상에 있는 거의 모든 패턴이 양말에 담겨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감하기도 이를 데 없다. 성조기 문양의 짝짝이 양말과 프랑스 국기를 연상시키는 빨강과 파랑과 흰색의 3단 스트라이프까지 등장한 것을 보면 놀랍기만 하다.여기다 톡톡 튀는 원색에서 블랙,그레이, 남색, 담갈색 등 중성적 컬러가 더해지고 알록달록함까지 가미됐다.

목의 길이를 기준으로 하면 양말의 종류도 다양한데 발목까지 오는 앵클삭스, 종아리 하단부까지 올라오는 미들삭스, 종아리 위까지 올라오는 크루삭스, 무릎까지 올라오는 니삭스 등으로 나뉜다.

▶전문 브랜드 인기… 가격은 껑충
양말의 인기에 힘입어 신생 브랜드도 쏟아지는데다 격도 천차만별이다.

대표적 브랜드 중 하나는 스웨덴에서 탄생한 ‘해피삭스’ . 미국은 물론 유럽과 한국, 아시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미국에는 전국 노스트롬 백화점 매장 안에많은 샵을 운영 중이다.

명품 브랜드 중에서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유명한 ‘폴 스미스’가 꼽힌다. 특유의 영국 감성이 담겼으며 패셔니스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기본가격은30달러 정도.

또 다른 브랜드는 해골 문양으로 유명한 패션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의 양말. 트레드마크인 해골 디자인을 패션에 접목시켜 눈길을 끈다. 가격은 70달러대다.

이보다 더 비싼 ‘명품 양말’도 등장했다. 베트멍(Vetements)이 출시한스포츠 양말 가격은 자그마치 95달러다. 루이비통,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 등에서 경력을 쌓은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가 수장으로 있는 베트멍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창 뜨는 브랜드다. 100달러 가까이 되는 양말을 누가 사서 신을까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이 제품을 취급하는‘넷 어 포터’ (Net-a-Porter)는 최근몇 일 사이에만 500켤레 이상을 팔아치웠다고 밝혔다.

▶양말시장 남성이 주도
지난해 미국 양말 시장 규모는 80억 달러, 1년 전에 비해 4% 성장했다. 특히 양말시장은 여성보다 구매율이 높은 남성이 주도하고 있는데남성 양말 시장은 같은 기간 10% 이상 상승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남성패션 아이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하의·상의·코트류보다 빠른 추세다.

남성 소비자의 경우 여성에 비해가격에 덜 민감한 대신 캐주얼 하면서 스타일리시한 패션양말과 스포츠양말을 선호하고 있다. 운동과 여가를 겸한 ‘애슬레저’ 바람도 남성 양말 시장 성장에 일조를 했다. 이 덕분에 기능성과 스포티함을 겸한 스포츠 브랜드들의 매출이 급증했는데 나이키는 13%, 아디다스는 7%나 판매가 치솟았다.

▶삭스패션 코디법
삭스패션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신발과 양말의 조화다. 바로 삭스 앤 슈즈 콤보 패션을 두고 하는말인데 코디법은 다양하다.

양말과 신발의 컬러를 보색을 통해 대조 효과를 낼 수도 있고 같은 색상의 농담 차이로 ‘톤 온 톤’효과를 기대해도 된다.

아예 하이힐, 단화를 블랙컬러로 신고 블랙 삭스를 신는 흑흑의 조화는 환상의 궁합이다. 신발과 양말 중하나를 옷의 컬러와 비슷하게 맞춰입고 다른 액세서리나 가방은 차분한 색상으로 매치하면 균형감을 살리면서도 강렬하고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삭스패션에서는 과감함도 필요하다. 긴 바지를 제데로 걷어 올려 자신만의 삭스패션을 과시하는 것. 어중간하게 드러나는 양말은 칠칠치 못한 실수처럼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삭스패션에서는 치마도 너무 길지않은 것이 좋다.

무릎 위 2인치부터 허벅지 중간 길이의 치마가 양말을 신었을 때 가장 세련돼 보인다. 또 양말 길이도 중요한데 양말목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상당 부분 신발의 미학적 기능이 더 효과를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