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화 거부하는 교인들 상대하는 방법, 사랑과 격려로 기도해 주되 타협이나 헛된 희망은 금물
▶ 교회 내부에만 집중 않게 넓은 외부세계로 인도해야
부흥하는 이민교회에서 교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슬픔은 진짜로 겪는 현실일 수도 있고 막연한 추측일 수도 있다. 교회 성도는 자기 교회가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무엇인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는 더욱 빠르게 기울거나 아예 죽어버릴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크리스천 라이프웨이 대표 톰 레이너 목사는 21일 칼럼 머리에 교회의 변화 필요성과 교인들의 생각을 연결한 내용을 소개했다. 목회자는 물론 장로와 권사 등 리더를 포함해 교회 구성원들이 교회가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 모두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변화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지금까지 그럭저럭 지내오며 누리던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 아픔이 없이는 부흥도 성장도 없다. 그러다보니 교인들은 자연스럽게 ‘과거의 좋았던 옛 교회’로 회귀를 꿈꾼다. 성도가 몰리고 영적 부흥을 이루던 시절의 교회가 그리운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교회는 이제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는 허구의 실체일 뿐이다. 오히려 급변하는 세태의 물살은 더욱 빨라지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급속한 변화가 이뤄질 것이다.
도대체 상처입고 좌절에 빠져 과거를 그리워하는 기독교인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가. 레이너 목사는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가장 우선으로 ‘목회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즘 퇴조하는 교회의 성도는 단순히 상처를 입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은 교회의 현실을 목도하면서 슬픔에 빠진 채 60년대와 70년대, 80년대의 교회로 되돌아갈 방도를 찾고 있다고 레이너 목사는 분석했다.
도저히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이런 부류의 교인들이 겪는 슬픔은 극대화되기 마련이다. 목회자의 사랑과 격려, 지원과 기도가 꼭 필요한 사람들이다. 분노를 분노로 대응하면 상황만 악화될 뿐이다.
두 번째는 ‘현실적 대응’이다. 틀린 희망을 심어줘서는 안 된다. 부드럽게 사랑을 담아 그렇지만 분명하게 변화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 교회가 적극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바로 변화의 희생물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변화하지 않는다는 건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다.
다음은 적당히 타협할 수 없는 ‘확고한 반응’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다. 교회 생활에는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바뀔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한다. 교인들은 이런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성경은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이다. 복음은 지금도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변함없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다. 이와 같은 타협이 불가능한 원칙을 목회자가 제시할 때 교인들은 비로소 조연이 아닌 교회의 주연 자리로 올라 설 수 있는 것이다.
네 번째는 ‘외향적 반응’을 들 수 있다. 과거의 교회로 회귀하려는 교인들일수록 교회 안의 일에만 시선을 집중한다. 교회 밖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든 별 관심이 없다. 이런 성도는 교회를 자신의 필요나 바램을 채워주는 장소로 착각하기 쉽다.
가능한 개인적 요구나 편안함에 함몰된 이들 교인을 끌어내야 한다. 그래서 기독교인의 사랑과 소망 그리고 헌신을 필요로 하는 바깥세상으로 인도해야 한다. 개인의 욕구나 불평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복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실천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마지막은 ‘대안을 갖춘 반응’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다. 과거로 돌아가려는 교인들 중에는 아무리 교회와 자신의 미래에 해악이 된다고 해도 막무가내인 사람들이 있다. 교회 리더들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마냥 불화를 일으키는 이들 게으른 교인들을 달래려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다. 이제 남은 건 마지막 단계로 최후의 대안이 있을 뿐이다. 가장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교회 전체의 건강을 찾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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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