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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 있다고 파킨슨 환자로 진단 안해”

2016-11-2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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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빗 송 UC 리버사이드 이상운동질환 디렉터, KAPSN 강연

“떨림 있다고 파킨슨 환자로 진단 안해”
‘풀러튼 한인 파킨슨 모임’(Korean American Parkinson Support Network, KAPSN)은 지난 11일 UC 리버사이드 의대 이상운동질환(Movement Disorder) 프로그램 디렉터인 데이빗 송 박사(사진ㆍ한국명 송대용ㆍ53)를 초청해 파킨슨병의 진단과 약물치료 등에 관한 강연회를 열었다.

파킨슨병은 흔한 질병은 아니지만 진단이 쉽지 않은 질병이다. 파킨슨병은 느린 움직임(bradykinesia), 가만히 있을 때 떨림(resting tremor), 강직(rigidity) 등 3가지 주요 발현 증상들 중에서 적어도 2가지는 나타나야 하며, 3가지 주요 특징 증상이 다 나타나지 않아도 파킨슨병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뇌졸중,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 증상을 보이는 다계통위축(MSA), 진행성 핵상안근 마비(PSP) 등 파킨슨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병들과도 구분되야 한다.


또 떨림이 있다고 해서 다 파킨슨병으로 진단되는 것도 아니다. 파킨슨병 환자라고 해서 모두에게 다 치매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파킨슨병을 20년 앓게 되면 치매가 생기는 확률은 60~70%나 된다송 박사는 “파킨슨 병은 사실 복잡한 질환이다. 또한 약물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도 약물치료다. 그러나 환자마다 약 처방이 다르고, 부작용도 다르므로, 환자의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추고 발병 연령에 따라 치료 방법들을 고려하면서, 환자에게 가장 잘 맞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킨슨병에 경험이 많은 의사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KAPSN의 리비아 김 코디네이터는 “파킨슨병이 의심되는 경우 대개 신경내과를 가는데, 이상운동질환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으면 보다 더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주치의가 있는 환자는 이상운동질환 전문의로의 리퍼럴(referral)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요구하는 것도 좋다.

개인적으로도 친정 어머니가 파킨슨병인줄만 알았다가 이상운동질환 전문의에게 가서야 파킨슨병과 치매가 함께 있는 루이소체 치매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이상운동질환 전문의는 신경과학에서도 더 세분화된 분야다. 2002년 의학저널 ‘브레인’에 실린 연구에서도 이상운동질환 전문의에게 받은 파킨슨병 진단의 정확도는 98.6%로 보고된 바 있다.

4세 때 도미한 송 박사는 지난 16년간 UC 샌디에고에서 파킨슨병 환자 및 이상운동질환 환자들을 치료해 왔으며 지난 9월에 UC 리버사이드 의대 이상운동질환 디렉터로 부임했다.

이상운동질환 전문의로 이상운동질환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파킨슨병을 비롯해, 틱증과 투렛 증후군, 헌팅턴병, 근육간대경련, 이상운동증, 수전증(Essential tremor), 근육긴장이상(Dystonia), 얼굴 떨림(Hemifacial spasm), 보조장애 등 다방면의 신경과학 및 이상운동질환 분야 질병들을 치료하고 있다.

송 박사는 “예전보다 인간의 수명이 늘면서 오래 사는 경우가 많아지니 관련 질환도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수술은 가장 마지막에 고려되는 치료법이다. 뇌심부자극술(DBS) 수술을 고려한다면 수술 경험이 많은 큰 메디칼 센터에서 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의사와 만나는 짧은 시간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환자 역시 준비해야 한다. 송 박사는 “환자의 기본적인 병력과 파킨슨병의 발병 시기도 알아야 하지만, 약의 문제라면 일단 약 복용량 및 복용시간, 밥 먹는 시간, 수면시간 등 여러 환자의 상황을 노트에 적어 부작용 부분이나 환자가 힘든 부분을 적어서 의사에게 적극 상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데이빗 송 이상운동질환 전문의문의 (844)827-8000
■풀러튼 한인 파킨슨 모임’(Korean American Parkinson Support Network, KAPSN)문의 (714)317-7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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