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매쓰주 ‘인종 혐오성’ 사건 잇달아

2016-11-23 (수) 12:00:00 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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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등 협박•폭행

▶ 혐오범죄 방지 캠페인 의사당서 열려

매쓰주 ‘인종 혐오성’ 사건 잇달아

지난 20일 보스턴 비컨 힐 소재 주 의회 의사당 앞에서 인종관련 혐오범죄 방지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매쓰주 검찰청, 예방 핫라인 개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선출된 이후 매사추세츠 주에서도 인종 차별과 관련된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14일 밤 보스턴의 한 바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던 21세 백인 남성은 자신이 트럼프 지지자며 왜 힐러리를 싫어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데 옆 좌석에서 이를 들은 6명 정도의 남자들이 시비를 걸기 시작했고 결국 집에 가려고 바를 나선 그를 따라 나와 “넌 길을 잘못 들었다. 그거 아냐? 너는 지금 매사추세츠에 있는거야”라며 펀치를 날려 얼굴을 만신창이로 만들어 놓는 폭력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보스턴 경찰은 용의자 그룹을 찾고 있다.


지난 9일 케임브리지에서도 한 백인 남성 우편배달부가 주유소에서 주유 중에 옆에 있던 남미 출신으로 보이는 다른 남성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여긴 트럼프 세상이다. 넌 더 이상 체크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소리를 지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장면을 본 하버드 메디컬 스쿨 소속의 한 연구원은 트위터를 통해 미 우정국에 이 사건에 대해 알렸고 우정국 측은 이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 중이며 조사가 끝나면 적합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내틱에서는 메이플 스트릿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이틀 연속으로 협박성 편지를 받았다. 지난 11일 내틱 경찰서는 한 주민이 이틀 연속으로 인종과 관련된 협박문구가 쓰인 편지를 받은 후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편지들은 “이곳은 백인 거주지역이니 ‘검둥이들’은 나가라”는 내용의 경고 문구를 담고 있다.

내틱 경찰서 역시 이 사건을 심각하게 다루며 수사 중이다. 이외에도 밀튼에서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KKK 단이 발행하는 극우주의 타블렛 신문을 수십 부씩 주택가에 배달한 사건이 있었다.

이러한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하자 “뉴잉글랜드 명예훼손 방지 리그(The Anti-Defamation League of New England)는 지난 20일 매쓰 주 의회 의사당 앞에서 수십 개의 비슷한 성격을 가진 다른 단체들과 더불어 “매쓰 주 혐오범죄 방지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모라 힐리 매쓰 주 검찰총장, 마티 월쉬 보스턴 시장, 뎁 골드버그 주 재무장관 등이 나와 각종 피켓을 가지고 참석한 주민들 앞에서 인종, 종교, 성별 등과 관련된 혐오 범죄가 발붙일 수 없게 하자고 강조했고 참석자들은 집회를 마친 후 보스턴 커몬 공원을 행진했다.

매쓰 주 검찰청은 인종관련 혐오범죄 신고와 예방을 위한 핫라인을 개설하고 주민들에게 어떤 형태의 인종, 종교, 성별, 성 취향 관련 범죄에 관련된 신고할 만한 내용이 있으면 전화(1-800-994-3228)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물론 이러한 종류의 범죄 현장을 목격한 사람은 로컬 경찰서나 911에도 신고할 수 있다.

<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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