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칼럼/ 현기증(어지러움)

2016-11-22 (화) 최병희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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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현기증은 임상에서 수없이 많이 보는 증상으로,여러 가지 원인과 병에서 올 수 있는 증상이다. 현기증은 그 증상에 따라 정형적 현기증과 비정형적 현기증의 두 가지로 구분한다.

정형적 현기증은 뱅글뱅글 도는 것 같은 어지러움인데, 자기 주위가 빙빙 도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주위의 물건이 움직이는 것 같으며,배에 타고 있는 느낌이나 엘리베이터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말한다. 비정형적 현기증은 대단히 불안정한 느낌이 들든가 일어설 때 비틀거린다든가 하는 막연한 현기증을 말한다.

제일 많이 올 수 있는 것이 간의 음양조절 부족으로 인하여 동방풍목(東方風木)의 간장기운이 위로 상승하면 어지럽게 되며, 그 증상은 어지러운 증상과 같이 귀에 매미우는 소리가 나고 수시로 더했다 덜했다 하며,가슴이 가득찬 것 같이 증상이 나타난다. 또 눈이 건조하고 혀는 붉으며 혀에 태가 낀다. 현기증은 매일 같은 시간에 오고 눈이 붉고 입이 쓰며 번조증이 있고 화를 잘 내며 소변색은 황색을 띈다.


둘째로 많이 올 수 있는것은 인체의 생식선 호르몬을 관장하고 원기 생성의 원천인 신장기운이 약하면 어지럽고 눈에 불꽃이 튀고 귀에 소리가 난다. 또 머리가 멍하고 허리가 시고 아프며 유정(遺精)이 있고 기억력이 감퇴되는 이상이 같이 오게된다.

현기증은 귀나 눈이 나빠서 오기도 하고, 뇌의 장애로 오기도 하며 고혈압과 저혈압으로도 오고,저혈당이나 갱년기 장애와 심징병이 있으면 오기도 한다. 전형적인 현기증은 몸의 평형을 다스리는 신경 계통에 이상이 생겨서 일어난다고 하는데, 이것은 한의학에서 음양의 평형을 잃어서 어지러움이 일어난다는 말과 상통하게 된다.

인체의 균형이 어떻게 유지되는지 알아보면 ,인간의 손발이나 몸에는 위치 감각을 다스리는 신경이 있어서 수족이 지금 어디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러한 말단 신경으로부터의 보고가 뇌간부(腦幹剖)라는 뇌(腦)로 전해진다.

눈으로 물체를 보고 자기의 위치가 어떻게 되어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그리고 또 다른 정보 수집기관으로는 귓속에 삼반규관이라는 평형을 잡는 기관이 있다. 여기서도 자기의 몸이나 머리가 어떻게 기울어 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그 상태를 뇌에 보고하게 된다.

그래서 중이염이나 청신경에 종양이 생겼을 때 갑자기 발작적인 현기증이 오며,동시에 귀에서 소리가 나게 되고 귀가 잘 안들리며 속이 매스껍고 심하면 구토를 하며 이런 증상이 되풀이 되기도 한다. 눈에도 어떤 이상이 생기면 현기증이 일어나게 되는데,계속 움직이는 물체를 오래 보거나 안경의 도수가 맞지 않는 것을 끼었을 때 현기증이 일어나게 된다. 이때는 눈을 꼭 감고 움직이지 않으면 곧 낫게되며,안경도수를 눈에 맞게 맞추어야 한다.

현기증 중에 가장 무섭고 심한 것이 뇌의 이상으로 오는 것이다. 특히 대뇌와 척수사이를 잇는 부분인 뇌간부에 출혈이 있든지,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오든지 종양이 생기면 병이 위중하게 된다. 이 때는 현기증과 같이 손발이 저리거나 마비가 되고 눈이 안보이게 된다. 처음에는 현기증만 나기 때문에 조심하여 세심한 진단이 필요하다.

흔히 많이 있는 것이 고혈압으로 뇌 속에 혈액순환 장애로 현기증이 나오며, 저혈압일 때도 마찬가지로 현기증이 일어나게 된다. 저혈압으로 올 때는 누워 있으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일어서면 현기증이 나는 기립성 현기증을 일으킨다. 또 반대로 고혈압이라고 강압제를 복용했기 때문에, 기립성 현기증이 오기도 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요즈음은 몸매를 가꾸기 위해 다이어트를 한다고 밥을 제대로 먹지 않고 학교나 직장을 다니다가 현기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이때는 혈당이 너무 낮든가 피기 적어서 빈혈로 현기증을 일으킨다.

이것은 젊은 여성들에게 많이 보는 현기증인데,몸에 피기 모자라면 피에 있는 적혈구가 감소하며, 뇌에 산소공급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기증을 일으킨다. 또 반대로 적혈구가 지나치게 많으면 피가 진해져서 뇌의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그 때문에 현기증이 오는 수도 있다.

또 올 수 있는 것은 남녀가 50대가 되면 갱년기 장애로 어깨가 뻐근하고 수족이차고 저리며,허리가 쑤시거나 다리가 아픈 중상과 같이 현기증이 오기도 한다. 특히 현기증 중에도 뇌증상에서 오는 손발에 마비증상이 있든지,시력 장애나 언어 장애가 있든지,머릿속이 터질 것 같이 몹시 아픈 증상이 있을 때는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평강체질한의원(718-359-0980)

<최병희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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